등록 : 2012.11.28 19:40
수정 : 2012.11.28 19:40
22일치 왜냐면 ‘국립자연박물관, 늦었으나 명품을 만들자’를 읽고
국립자연사박물관 건립에 대한 논의는 1995년부터 시작되었다. 1997년 건립 후보지 접수 결과 38개의 지방자치단체가 신청하여 과열경쟁을 보였고, 1999년에는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로 중단되는 불운을 겪었다. 2001년에는 건립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되었으며, 그 결과 필요성은 인정되나 타당성이 낮아 소요예산·규모 등을 다시 고려하여 추진하라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이후 한동안 국립자연사박물관 건립 논의는 눈에 띄는 진척이 없었다.
사업이 다시 활기를 띠게 된 것은 2011년, 정부가 세종시에 국립자연사박물관을 비롯하여 디지털문화유산영상관, 디자인미술관, 도시건축박물관, 국가기록박물관 등 5개 박물관으로 이루어진 단지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부터다. 이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 행정안전부 등 5개 부처가 ‘세종시 국립박물관단지 조성 협약’을 체결하였다. 이대로 순항한다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유일하게 국립자연사박물관이 없던 대한민국에 2020년이면 자연사박물관이 건립되는 것이다.
세종시에서는 국립자연사박물관 건립에 필요한 충분한 예산 지원을 약속했고 이에 따른 국립자연사박물관 건립 기본계획 연구용역은 한국과학기술원에서 수행하기로 최종 결정되었다. 연구진에는 여러 기관의 박물관 전문가, 자연사 전문가, 건축 전문가 등이 포함되어 있다. 연구, 수집, 전시, 교육, 건축, 조직운영 등 박물관 전반의 사항을 건립계획 단계부터 종합적으로 구상하기 위해서다.
박물관은 박제된 과거의 흔적을 나열하는 죽은 곳이 아니다. 현대의 박물관은 서로 소통하고 교감할 수 있는 다양한 방식으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국립자연사박물관은 과거뿐만 아니라 현재, 미래에 어떠한 자연을 만날 것인가를 두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산 공간이어야 한다. 국민의 관심과 다양한 제언이 2020년에 개관할 국립자연사박물관을 명품으로 만드는 큰 힘이 될 것이다.
이양수 문화체육관광부 학예연구사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