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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면] ‘전 영남대 이사장’ 박근혜 후보께 / 최찬식 |
박근혜 후보에게 궁금스러운 것이 있어 여러 사람이 보는 이곳에 글을 씁니다. 박 후보는 텔레비전 토론 중 “국민의 눈물을 다 닦아줄 생각”이라 하시고선 “정수장학회나 영남대학 건은 신문에 난 그대로이고…” 하고 넘어가셨는데, 과거 청구대학과 대구대학(구)이 영남대학으로 둔갑한 과정에 대해서 좀 아시는 바가 있으신지요? 아시다시피 대학의 현 이사회에서는 박 후보의 아버님을 ‘교주’로 모셨다가, 지금은 ‘설립자’로 받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원래 학교인 청구대학과 대구대학(구) 설립자의 유족으로서는 기가 막힐 지경입니다. 영남대는 1967년 청구대학의 일부 몰상식한 사람들이 설립자 몰래 청와대에 상납한 것으로 시작하였는데(박 후보의 아버님이 학교를 가져오라고 해서 그리된 것은 아닙니다), 공사중의 건물이 붕괴하는 불상사가 나자 이사장 없는 이사회와 일부 교수들이 그 해결책으로 청와대에 가져간 것입니다. 박 후보 아버님의 잘못은 그것을 거머쥐고 안 내놓으신 것입니다.(그래서 설립자인 야청 선생이 그때 ‘장물 학교’라 불렀지요.)
야청 선생은 원래 박 후보의 아버님이 서울로 모셔서 자문도 하는 가까운 사이였습니다. 그런데도 설립자인 야청 선생이 만나서 얘기하자는 걸 불응하시다가, 마침내 연판장을 만들어 면회의 기회를 얻어내고자 하자 정보부로 모셔가 공갈협박으로 저지하였습니다. 적수공권으로 18년 쌓아 올린 공을 하루아침에 잃고 1977년에 돌아가실 때 야청 선생의 한이 어떠했겠습니까? 그 후로 불초 자식이 아버지의 유지를 받들어 노심초사하던 중 오늘에 이르러 박 후보님이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겠다고 하시니 금석지감에 놀랄 수밖에요.
그래서 내 질문이, 이 사연에 대해 들은 바가 있으신가 하고 물은 겁니다. 아마도 아닐 것 같으니 지금이라도 들어보시겠습니까? 국민에 대한 약속도 약속이거니와 박 후보의 아버님에 대한 효도를 말하자면,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효도가 아닐까요? 바로 아버지의 잘못을 바로잡는 것 말입니다. “신문에 난 그대로”라고 하셨지만, 신문에는 제대로 난 적이 없습니다. 더 자세히 알고 싶지 않으십니까? 사실을 알아야 판단을 할 수 있습니다. 더욱이 모든 후보님들이 나라의 대혁신을 부르짖고 있는 이때, 나는 우리 모두 사실에 입각하여 말을 하는 풍토를 이룩하는 것이 소망이랍니다.
최찬식 야청선생기념사업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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