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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3.03.06 19:27 수정 : 2013.03.06 19:27

2009년 1000만 관객 동원으로 큰 인기를 끈 영화 <해운대>는 한반도 남동부에서 발생한 큰 지진해일이 해운대를 덮친다는 상상을 소재로 삼았다. 전문가들은 실제 이러한 상황이 우리나라에서 발생할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고 했지만, 영화를 본 많은 사람들이 한동안 이런 지진해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걱정을 했다.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발생하자 우리나라 원전에도 동일한 재앙이 금방이라도 발생할 것처럼 일부에서 이야기했다. 개연성은 없지 않으나 지극히 낮은 가능성이 마치 현실화될 것처럼. 11일로 사고 2년이 되는 지금까지도 비슷한 이야기가 반복되고 있다. 이들은 우리나라 원전과는 종류가 다른 체르노빌 원전이나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언급하며 원전의 폐기를 주장한다.

우리는 이 문제를 현실적으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원자력발전이 정말로 위험한가? 지금까지 대규모 원전사고는 세 번 일어났다. 미국 스리마일섬(TMI), 옛 소련의 체르노빌 그리고 일본 후쿠시마에서다. 이 중 우리나라 원전과 비슷한 구조를 가진 곳은 스리마일 원전이다. 운전원의 실수로 원자로가 녹아내렸지만 방사능 외부 유출은 거의 없었다. 사고에 대비해 만든 방호시설들이 제 역할을 한 덕분이다. 우리나라 원전에 사고가 나더라도 방사능 외부 유출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된 셈이다. 또한 스리마일 원전사고 이후 유사한 사고를 막기 위해 원전 안전설비는 더욱 보강됐다. 게다가 한국은 일본과 달리 지진 발생 빈도가 극히 낮다.

최근 들어 세계적 추세는 ‘탈원전’에서 서서히 방향을 틀어 ‘안전원전’으로 가고 있다고 본다. 한동안 ‘원전0’이었던 일본에서는 지난해 여름 원전 2기를 재가동한 데 이어 연말에는 원전유지를 내세운 자민당이 총선에서 압승함으로써 원전제로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탈원전을 선언한 독일도 두 배 오른 전기요금 탓에 경쟁력을 잃은 기업들이 해외이전을 검토하는 바람에 몸살을 앓고 있다. 스리마일 사고 이후 신규원전 건설을 중단했던 미국도 34년 만인 지난해에 2기의 신규원전을 건설하기로 했다.

주요 원전국가들의 이런 움직임은 각국의 에너지정책에서 원자력이 필요불가결하며, 어떻게 하면 더욱 안전하게 운영할 것인가로 문제의식이 바뀌고 있는 현실을 보여준다.

미래는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가 공존하게 될 것이다. 원전으로 모든 것이 다 해결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환경단체가 주장하는 신재생에너지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될 리도 없다. 다른 나라로부터 전력수입을 할 수 없는 우리나라는 기후의 영향을 심하게 받는 신재생에너지만으로 전력생산량의 40%가량을 담당하는 원전을 대체하기가 불가능하다. 이런 우리 현실에서 신재생에너지가 경제성을 갖출 때까지 ‘징검다리 에너지’로 원자력을 활용하는 것은 필수다.

김태규 한양대 원자력공학과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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