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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3.04.01 19:31 수정 : 2013.04.01 19:31

예순일곱의 일터에서 쫓겨난 노동자들이 함께
남양주로 노드리(소풍)를 간다며 날더러
노래자랑 때 심사를 보아달란다
위원자리는 난생처음이기도 했지만 밤새 뒤챘다
노래 잘하는 이를 어떻게 매길까

옳지, 흉내는 안 된다 제 목소리를 내야 하되
늦은 봄을 일깨우는 흥이 일어야 하고
입때껏 잠긴 슬픔 따위는 두려워 말고
괏따소리를 내야 한다

저만 살겠다고 빗장까지 지른 문을 짓모으는 괏따소리
내 건 내 거라고 매긴 울타리를 몽땅 뒤엎는 괏따소리
무엇보다 닫힌 가슴을 꽝꽝 두드리는 괏따소리
래야 한다며 일찍 나서는데 ‘따르릉’ 가쁜 소리다

어제 재능 농성장이 침탈되고
대한문 쌍용차 분향소를 습격했다나
그래서 노드리는 접었다나

아, 난생처음 위원자리 또 글러먹었구나 하는
한숨이 시퍼렇게 칼이 되어 떤다
야 이 새끼야, 네 한숨부터
괏따소리가 되거라 이 한숨아 분노는커녕
울음까지 잃은 이 얄곳을 꽝꽝 디리 부시는
괏따소리


※ 얄곳: 사람이 사람으로 살 수 없는 세상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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