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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3.04.03 19:25 수정 : 2013.04.03 19:25

민주통합당은 대선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나려고 생존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회초리 민생 투어를 실시했고 비상대책위를 구성해 뼈를 깎는 인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패배의 무기력함에서 벗어나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강한 수권 정당으로 탈바꿈할 수 있을까에 대한 전망은 그리 밝지만은 않다.

3월1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민주헌정포럼이 이낙연·김영환 민주당 의원, 김성식 전 의원 등과 함께 ‘한국 정당체제 이대로 좋은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이 토론회의 특이점은 토론자 모두 민주당의 위기를 민주당만의 아픔이 아닌 국민의 아픔으로 보았다는 것이다. 특히 이 의원은 민주당이 극복해야 할 4가지 문제점을 제시해 주목을 끌었다.

첫째는 당원의 고령화다. 당원 평균연령이 54살인데 젊은 세대는 입당을 꺼린다. 둘째는 당원의 직업이 자영업과 농업 또는 무직에 치우쳐 있으며 직장인들은 입당하지 않는다. 셋째는 사용자는 새누리당을, 노동자는 진보 정당을 지지하는데 노동자와 사용자 사이에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계층은 공백 상태에 있다. 넷째는 지역 기반의 동요다. 호남에서도 민주당은 이미 절대적 위치를 상실했다. 이 네가지 과제를 극복해야 한다. 그러나 과연 젊은이와 직장인 그리고 중도보수 계층이 찾는 모습을 지금의 민주당이 자력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인가? 민주당은 60년 역사상 가장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3월7일 한국갤럽 여론조사를 보면 민주당의 지지도는 25%에 불과했다.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얻은 48% 득표율의 거의 절반 수준이다. 닫혀진 국민의 마음을 열지 못하는 것이다. 민주당이 사는 길은 분명해졌다. 죽어야 산다. 기득권을 내려놓는 것이 죽음이요, 재창당 수준의 대혁신을 단행하는 것이 사는 것이다. 필사즉생하는 4가지 혁신을 민주당에 요구한다.

첫째, 이념보다는 삶을 우선해야 한다. 민주당은 19대 총선을 앞두고 ‘혁신과 통합’을 내세워 좌클릭했다. 민주당은 중산층과 서민을 대변하는 중도 자유주의 노선으로 회귀해야 한다. 둘째, 신뢰를 보이는 정당으로 돌아와야 한다. 이를 위해 5·4 전당대회에서 대선 패배 책임이 있는 인사들의 백의종군이 이뤄져야 한다.

셋째, 쇄신을 통해 발전적 미래를 보여줘야 한다. 대한민국 정당에서 한번도 해보지 못한 정치 혁신을 해야 한다. 넷째, 안철수 전 교수와 긴밀한 협력 체제를 지향해야 한다. 안 전 교수가 신당을 창당하는 것이 불리하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패배주의적 태도다.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이 치열한 쇄신 경쟁을 벌이면서 긴밀한 협력 체제를 구축하면 양자 모두에 득이 될 것이다.

민주당은 국민들이 마지막 기회를 주고 있음을 깊이 통찰하면서 내일 살기 위해 오늘 죽음을 택하는 특단의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순자는 “백성은 물이요, 지도자는 배”라 했다. 배는 물을 벗어나 존재할 수 없고 물은 언제든지 배를 뒤엎을 수 있다.

이수찬 무안신안발전포럼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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