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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3.04.10 19:38 수정 : 2013.04.10 19:38

아버지의 20년 직장인 농업협동조합에서 추진하는 농촌 진흥 업무와 관련하여 농촌-도시 연계 협동조합의 방향을 제의하고자 한다.

평소 아버지의 일로 인해 농민들 이야기를 듣고 <한겨레> 기획 ‘99%의 경제’ 등을 보면서 지역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아졌다. 아버지는 당일 생산한 농산물을 직접 농민들이 당일 진열·수거하는 로컬푸드 매장을 관리하신다. 그러나 직거래 유통 구조를 통한 우수한 가격과 품질에도 불구하고 로컬푸드 매장은 소비자에게 홍보되지 않고 대중화되지 못해 경영이 원활치 않다. 도시 소비자들은 신선한 친환경 식품에 관심이 많고 분명 그 수요는 지속적으로 존재할 것이다. 아이쿱생협 등의 다른 협동조합이 그 증거다.

지난달 29일치 ‘HERI의 시선’에서 의료협동조합에 대한 글을 보고 매우 흥미로웠다. 의료원의 약 처방까지 음식으로 한다면 금상첨화이지 않을까? 암, 난치병, 재활 치료 등에는 양약·한약보다 건강한 음식을 통한 치료가 효과가 높다는 사례들이 발표되기도 한다. 각계 전문가가 음식 처방을 매뉴얼화하여 병의 호전을 돕고 로컬푸드의 소비까지 촉진시킨다면 환자와 농민 모두 일석이조의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로컬푸드 매장에서 저렴하게 농산물을 공급하는 형태로 사회목적투자를 함으로써 농협의 홍보 효과를 노릴 수 있다. 농협이 직접 식당이나 대형 할인마트에 뛰어들기에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 농협은 ‘협동조합 아닌 협동조합’으로 정치적·사회적 비난의 대상이었으나 ‘식사랑농사랑 운동’을 전개하며 그 오명을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협동조합은 ‘협동’을 통해 진보할 수 있다. 농협이 의료협동조합에 관한 작은 아이디어에서 확장하여 연대기금 조성을 돕는 사회적 금융의 형태로 자리잡는다면 이상적인 지역경제 활성화의 주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일에 투자하여 상생의 발전을 이루어낼 때 진짜 농협으로서 다시 협동조합의 정체성을 회복할 수 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상생하는 협동조합의 가치를 인정하고 있고 협동조합들은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농협의 행보가 지역 경제의 새바람을 일으켜 협동조합 경제가 도시·농촌에 긍정적인 기여를 하기를 기대한다.

박소현 경기 고양백양고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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