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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3.04.10 19:40 수정 : 2013.04.10 19:40

고3 생활을 하는 지금 교육의 참의미와 학교의 역할을 이따금씩 고민해보곤 한다. 획일화된 경쟁이 힘들지만 남들도 견디기 때문에 참고 참은 이후에 현실을 바꿔보라는 어른들의 말씀이 더없이 야속하게 들릴 때다. 전국에 1000개가 넘는 일반고 학생 3명 중 1명이 내신 7~9등급을 전전하고 있다는 기사를 보더라도 교육 정책의 폐해가 어느덧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우리는 알 수 있다. 창조경제의 주체가 되어야 할 학생들이 끼와 창의성을 발휘하기는커녕 희망을 잃고 지쳐가고 있는 모습만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더 지체할 이유 없이 이제는 이러한 교육 폐해를 바로잡는 방안들을 마련하여 한국의 높은 교육열이 큰 시너지를 불러오도록 해야 한다. 교육을 통한 지위 상승을 뜻하는 “개천에서 용 난다”라는 말처럼 교육 문제의 해결이 사회적 양극화를 해소하는 분수령이 될 수 있고 역동적인 대한민국으로 가는 새 활로를 열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길을 열기 위해서는, 첫번째로 혁신적인 학교 환경 조성을 통한 교사와 학생들의 자존감 확립이 선행되어야 한다. ‘겁 없는 10대’가 아닌 ‘무서운 10대’라는 용어가 더 적합할 정도로 현재 학생들이 저지르고 있는 교권침해 사례는 가히 통제불능 상황에까지 이르고 있다. 교사의 역량개발 부족과 시대 변화에 대한 안일한 대처도 요인이 될 수 있겠지만 문제의 중심에는 청소년의 자아존중감 결핍이 자리잡고 있다. 획일화된 경쟁과 사회적 양극화 속에서 자존감을 확립하지 못한 학생들이 자신이 소중한 존재임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학생을 돌보아야 할 교사들 또한 어려운 상황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교사들도 인사고과와 성과급 문제 등 경쟁 속에서 자유롭지 못해 혼란과 불안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자존감을 잃은 교사는 학생들과의 관계에 점차 소홀해질 뿐 아니라 교육의 한 주체로도 바로 서지 못하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소통과 협력을 통해 교육의 본질을 추구하는 혁신학교의 사례를 주목해야 한다. 학생을 중심에 놓고 구성한 다양화된 교육 과정은 학생들의 자존감 확립뿐 아니라 진로 설계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으며, 학교와 교원 평가에 대한 교육청의 잣대가 달라짐에 따라 교육장은 혁신에, 교사는 수업 연구에 힘을 더 쏟을 수 있게 된다. 소망하는 학교를 교육 주체들이 스스로 만들어나갈 수 있게 하는 혁신학교의 사례를 통해 교육의 새로운 미래를 발견할 때이다.

두번째로 대학 교육과 직업훈련 교육의 이원화로 교육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 학교는 무엇을 하는 곳인가? 학생들이 사회로 진출하기 이전에 자신의 특기를 발견하고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 곳이 아닌가. 그러나 지금의 교육 현장을 가득 채우고 있는 지식 위주의 교육, 미국식 일반교육은 정보 활용 산업에 필요한 고급 인력을 창출하는 데는 장점이 있지만 다양한 산업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들을 습득하는 데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로 인해 경쟁에서 탈락한 다수 대졸자 인력을 낭비하고 있는 상황이 되풀이되고 있으며 많은 청춘들이 방황한다.

심각한 청년실업 속에서 창의적 인재의 시대적 요구를 고려한다면 독일식 직업훈련 교육을 참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독일은 직업훈련 교육을 대학 교육과 병행하면서 낮은 청년실업률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구인과 구직의 눈높이가 맞춰짐에 따라 청년들은 자신에게 맞는 직장을 고르고, 기업들도 특성에 맞는 인력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다. 이는 학벌 경쟁 사회에 경종을 울릴 수 있는 실로 놀라운 대안일 뿐 아니라 청년들이 자신의 역할을 찾아 삶을 적극적으로 전개해 나갈 수 있도록 돕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

예로부터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했다. 인재 양성이 국가와 사회 발전의 초석이므로 백년 앞을 내다보는 혜안을 가지고 큰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새 정부가 가르치고 기른다는 교육의 참의미를 되새기면서 다양한 빛깔을 가진 용을 많이 탄생시키기를 바라 마지않는다. 창조 인력들이 박근혜 대통령이 주창한 창조경제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킬 수 있음은 물론이다.

박인규 전국청소년정치외교연합 4기 전국회장·공주사대부고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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