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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면] 골든브릿지증권 파업의 불편한 진실 / 송정목 |
골든브릿지증권 노조 지부장 김호열은 경영진의 회사자금 빼돌리기와 노조파괴에 저항하기 위해 파업을 1년 넘게 지속하고 있다고 한다. 명백한 거짓말이고 본말이 전도된 주장이다.
파업 직전 지방노동위원회 조정절차를 거쳤는데 임금인상과 정리해고 합의 조항 폐기 외의 대부분 쟁점을 타결하였다. 정리해고는 긴박한 경영상의 필요가 있는 경우 엄격한 법적 절차를 거쳐 사용자가 취할 수 있는 인력조정 방법으로 근로기준법 제24조에서 상세한 법적 절차를 정하고 있다. 노조는 법치 위의 노치를 요구했다.
노조가 공동경영자로서 책임을 다한다면 정리해고 합의조항을 존치할 수 있지만 노조는 공동경영자로서 지위와 책임을 스스로 버렸다. 회사는 공동경영을 약정하면서 퇴직금과 별도인 퇴직위로금으로 노조원 1인당 평균 1억원을 지급하였고, 노조원들이 주축이 된 우리사주조합에 50억원을 무상 출연하였다. 성실한 근로제공과 생산성 향상을 통해 영업이익을 증대하고 증가한 영업이익의 일부로서 우리사주를 50%까지 늘려가는 것이 공동경영의 핵심이다. 노조는 공동경영의 단물만 빼먹고 공동경영자로서 임무를 방기하였다.
노조는 조직효율화를 위한 계약직 전환과 성과형 연봉제로의 임금체계 개편 약속을 백지화하였다. 그것도 모자라 노조는 해마다 임금인상과 복리후생 증대를 요구하였다. 평균연봉이 5천만원이 넘고 복리후생까지 합하면 연봉이 1억원에 이르는 노조원들도 있다. 간접비용을 더하면 노조원 1인당 1억원의 비용이 들어가는데 버는 돈은 1인당 평균 6천~7천만원밖에 되지 않는다면 그 상황을 계속 유지할 경영자가 어디 있겠는가?
증권업계는 구조적 불황이고 중소형 증권사는 불황을 타개할 마땅한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구조조정 반대를 외치는 노조에 끌려가면 회사는 침몰할 수밖에 없고 묵묵히 성실하게 일하는 근로자들도 직장을 잃을 수밖에 없다. 노조는 파업의 이유인 임금인상과 정리해고 반대가 사회적 명분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경영진의 횡령과 배임행위를 단죄하고 금융기업 공공성 확립을 위해 싸우는 정의로운(?) 투사로 나섰다. 노조가 본분을 잃고 외치는 구호의 진위는 검찰과 법원에서 최종 가려질 것이고 이미 검찰에서 횡령 배임은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
노조는 왜 솔직하지 못한가? 경영자가 파업을 하는가? 노조는 스스로 내팽개친 공동경영 운운하지 말고 임금인상과 구조조정 반대를 위해 싸운다고 솔직하게 고백해야 한다. 세상에 폐업하는 경영자는 있어도 파업하는 경영자는 없다.
송정목 골든브릿지증권 경영개선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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