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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3.05.27 19:22 수정 : 2013.05.27 19:22

지금 대한민국은 ‘자살공화국’이란 오명을 듣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출산율 최저, 자살률 최고란 수치는 우리의 실질적인 삶의 질이 낮고, 우리가 삶의 방향성을 잃고 살아가고 있음을 방증해주는 단적인 예일 것이다. 현재 우리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무한경쟁의 광풍 속으로 내몰리고 있다. 입시·취업·노후 등 각자의 생존의 문제 속에 힘겹게 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하지만 심각한 것은 예전에 비해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되면 곧바로 삶을 포기하고,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아졌다는 것이다. 왜일까? 그것은 우리가 이전에 비해 삶의 가치를 훨씬 낮게 보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무엇보다도 행복한 삶을 물질적 풍요나 소비를 통한 만족에서 찾으려는 경향이 낳은 결과일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삶의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가에 대한 진지한 물음을 다시 한번 던져 보는 것이다. 삶에 대한 관점의 전환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에 서 있게 된 것이다. 곧 생존을 위한 몸부림도 중요하지만, 남과 더불어 살아가는 공존의 도리를 회복해야 하고, 인간을 단순한 도구가 아닌 목적 자체로 대우하려는 태도로의 전환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우리가 직면한 이러한 위기상황을 ‘인문학’을 통해 극복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지금까지 인문학은 인간들의 현실적 고통을 외면한 채 상아탑 속의 강단에 안주해왔다. 그래서 대중들로부터 외면당하고, 그 실제적 기능과 역할에 대해 의심을 받게 되었다. 그러나 철학을 비롯한 인문학이 인간의 현실적 고통의 문제에 대하여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질문을 던지고, 그 해결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한다. 물음이 없는 인문학은 죽은 인문학이기 때문이다. 과거처럼 어떤 사상가의 사유의 결과물을 전달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삶의 방향성과 시대의 문제에 대하여 주체적으로 질문을 던질 수 있도록 인문학 교육의 내용도 전환되고 있다. 그것을 통해 자기 인격을 발전시키며, 자아완성을 실현하려는 것이다.

자아완성의 길로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자신의 마음에 대한 실질적인 탐구가 이루어져야 한다. 마음에 대한 단순한 지적인 접근을 통해서는 인간의 고통에 대한 실질적인 해결책을 이끌어 낼 수 없다. 아픈 마음과 어디로 뛸지 모를 우리의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을 인문학을 통해 제시하는 것은 우리의 삶의 가치를 더 높이고, 짐승의 층차가 아닌 진정한 인간이 되는 길을 찾아가려는 것이다.

박승현 원광대 마음인문학 HK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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