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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면] 윤봉길 안중근 김구 기념관 / 윤주 |
국가보훈처는 운영관리비(인건비 및 경상경비) 명목으로 현충시설인 안중근의사기념관에 약 9억원, 백범김구선생기념관에 약 14억원을 매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는 매우 잘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같은 현충시설인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에는 한 푼도 지원이 없다. 그 이유는 실질적으로 국가에서 건립 비용을 부담하여 건립한 안중근기념관과 백범기념관은 준공된 뒤 국가보훈처에 기부 채납하여 그 소유권이 국가보훈처에 있다는 것이다.
반면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지 않고 국민의 성금과 회원의 희사금만으로 건립된 매헌윤봉길기념관은 건립 뒤 서울시에 기부 채납하여 그 소유권이 지방자치단체에 있다는 이유로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기념관 건물의 소유권을 기준으로 한 이런 지원 방식은 합리적이지 못하다. 국가보훈처는 국가 소유 건물을 관리하기 위해 존재하는 정부 부처가 아니고, 또한 순국선열기념관도 국가 소유 건물의 관리업무를 취급하는 곳이 아니다.
더구나 기념관의 건물을 건립해준 기념관에는 운영관리비도 지원해 주는 데 반해 자신들의 노력으로 기념관의 건물을 마련한 기념관에는 지원하지 않는 지원 방식은 삼척동자도 웃을 일이다.
그런데도 국가보훈처가 기념관의 소유권을 운운하며 자신들의 소관 업무를 가지고 서울시와 줄다리기하는 것은 온당한 일이 아니다. 현충시설을 관장하는 정부 부처는 서울시가 아니고 국가보훈처이기 때문이다. 국가보훈처와 그 소속기관 직제 제10조(보훈관리국) 제6항(국가유공자단체의 관리 및 지원)에 의거해 기념관의 건립 목적, 규모, 순국선열의 공훈 등을 고려하여 운영관리비를 지원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본다. 불합리한 현행 운영관리비 지원 방식이 조속히 개선될 수 있도록 국가보훈처의 전향적인 자세 전환이 절실하다.
바람직한 방안은 현충시설을 관리하는 국가보훈처가 관계기관과 협의하여 현충시설인 매헌기념관의 소유권을 이전받아서 관리하는 것이다.
매헌윤봉길의사기념사업회는 1965년 창립 이래 지난 48년 동안 국가보훈처로부터 운영관리비를 지원받지 않고 자체적으로 윤봉길 의사 기념관을 운영해 왔다. 안타깝게도 수년 전부터 회비만으로 운영하기에는 재정적으로 벅차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이런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다각적인 자구 노력을 경주해 오고 있지만 사단법인체로서는 한계가 있어 안중근기념관, 백범기념관처럼 운영관리비를 지원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윤주 매헌기념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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