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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면] 시민의 힘으로 이루는 친환경 무상급식 / 김만수 |
부천시는 무상급식을 시행중이다. 2010년 10월 초등학교 5~6학년에서 시작해 2011년에는 초등학생 전체, 2012년에는 만 5살 유치원생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그리고 올해는 만 3살 유치원생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무상급식을 하고 있다.
이처럼 의무교육 대상자에 대한 무상급식이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은 무상급식 정책에 대한 시민들의 강력한 지지와 성원에 따라 부천시와 경기도교육청이 각 50%의 비용을 공동 부담한 결과이다. 최근 경기도의 내년도 무상급식 예산 삭감 관련 논란이 있으나 부천시는 그것과 상관없이 내년에도 무상급식을 진행한다.
부천의 무상급식은 한발 더 나아가 ‘친환경’으로 진행한다. 사회의 미래를 책임질 아이들이 좀더 건강한 음식을 먹고 자라도록 하는 것은 다른 것과 바꾸기 힘든 중요한 가치이기 때문이다.
2012년 친환경 무농약 쌀 제공을 시작으로 올해는 쌀과 김치, 육류를 친환경 인증을 받은 것을 무상급식에 사용한다. 아울러 부천교육지원청의 주도로 관내 62개 초등학교 현장에서 사용 빈도가 높은 공산품 16종(장·기름·밀가루·면 등 품질기준은 최소 국내산 이상)을 ‘협상에 의한 계약’ 방법으로 공동구매하여 지난해의 시범사업을 거쳐 올해 6월부터 공동구매 사업을 확대 시행해 나가고 있다.
또한 부천시는 부천에서 나는 친환경 농산물을 무상급식에 사용한다. 부천시 학교급식에 부천에서 생산된 친환경 무농약 쌀을 사용하면 부천지역 농업인들의 안정적인 판로가 됨과 동시에, 부천에서 생산된 농산물이 친환경 제품이라는 것을 공식적으로 인증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부천이 적극적으로 친환경 무상급식을 진행할 수 있는 것은 친환경급식 지원센터와 부천시 친환경급식 지원센터 운영위원회 덕분이다. 운영위원회는 시·교육청 관계자, 영양(교)사, 초·중학교장 대표, 학부모 및 학생 대표, 교사 대표, 시민사회 및 관련 전문가가 매월 정기적인 회의를 열어 각종 사업을 결정하고 급식지원센터 사무국은 이 정책을 실행한다.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서 무상급식 정책을 결정하고 그것을 전담기구가 실행하면서 민주적인 의사결정과 효율적인 정책 실현이 이루어진다.
친환경 무상급식 시행을 감시하는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활동도 빼놓을 수 없다. 친환경 무상급식을 시행하는 초·중·특수 96개 학교의 학부모 대표들을 주축으로 학교급식네트워크를 올해 9월5일 출범시켰다. 학교급식네트워크 출범을 위한 학교급식네트워크 추진단 활동을 통하여 식재료 검수, 친환경 재배지 및 생산현장 방문, 농촌 체험활동, 녹색 식생활 교육 강사 양성 등 각종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부천시는 현재 무상급식비의 50%를 지원하며 친환경 재료 구입에 드는 차액까지도 담당한다. 기초자치단체로는 이를 감당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는 데 꼭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뚝심 있게 추진해 나갈 것이다.
김만수 부천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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