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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3.09.25 19:08 수정 : 2013.09.25 21:53

원전 수출 세일즈 뉴스를 접하며 가슴이 섬뜩하다. 핵 발전 산업을 하나의 수출 주력 상품으로 보고 정부가 원전 수주에 온 힘을 기울인다는 징표로 보이기 때문이다. 마침 지지난주 토요일 전국 탈핵희망 국토 도보순례단이 부산 고리원자력발전소에서 727㎞, 41일을 걸어 광화문광장에서 정부에 새 원전 중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한 뒤라 더욱 그러할 것이다.

그러면 엄청난 외화를 획득할 수 있는 핵발전소 수출을 반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부존자원이 부족하고 세계 경제 10위권을 유지하기 위하여 막대한 전력이 필요한 우리나라에서 새 원전을 반대하는 이유는 또한 무엇인가. 그 이유는 단 하나, 돌이킬 수 없는 방사능 오염의 공포에 있다. 방사능에 일단 오염되면 최소 수백년, 길게는 수십만년 오염 상태가 지속된다. 이 오염된 바다와 농경지에서 생산되는 농수산물은 모두 방사능에 오염된다. 이 먹거리를 먹는 인류 또한 오염된다. 이것이 방사성 물질의 본질이며, 필연적으로 방사성 물질을 발생시키는 핵발전소에 인류가 전력 생산을 의존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핵발전은 초고속의 중성자가 우라늄의 핵을 깨뜨리는 데서 시작된다. 일단 핵이 깨뜨려지면 우라늄이 자연 상태에서 존재하지 않았던 핵 반응 후 인공 생성물, 곧 핵 방사능 물질인 세슘·플루토늄 등을 만들어낸다. 이 불안정한 물질인 세슘·플루토늄 등은 안정한 물질로 가기 위하여 지속적으로 방사선을 내보낸다. 이 방사선이 지구의 모든 생명에 위협이 되고 있는 것이다.

세슘은 엑스(X)선의 4.6배, 플루토늄은 엑스선의 무려 51배에 달하는 방사선을 내보내며 생명체의 세포 내 염색체의 디엔에이(DNA) 염기사슬 이중나선 구조를 끊어버린다. 물론 대부분 복원되지만 100% 복구되지 않는 데서 문제가 발생한다. 암이 발생하고 염색체 이상으로 기형아가 나오게 된다. 그러면 얼마나 오랫동안 방사선을 내보내는가. 세슘은 300년, 플루토늄은 20만년. 인류가 감당할 수 있는 연한이 아니다.

핵발전소 1기당 1년에, 투하 당일 8만명을 사망하게 한 히로시마 원폭의 1500배의 방사능이 쌓인다. 30년이면 원폭 4만5000발에 해당하는 방사능이 발생한다. 우리는 이렇게 막대하게 쌓인 방사성 물질이 한 번의 핵발전소 사고로 바다와 육지, 주변 지역을 얼마나 오염시키고 있는지 후쿠시마에서 그 참상을 보고 있다. 바다가 오염되어 방사능이 검출되는 생선을 보면서도 무신경하게 언제까지 모른 척할 것인가. 생선은 안 먹고 살 수 있지만 농경지가 오염되면 쌀도 오염된다. 지구는 생각보다 크지 않으며 국경과 관계없이 모든 바다와 땅이 연결되어 있다.

후쿠시마에서 방출된 방사능 오염수가 태평양을 오염시키고 있다. 지금은 국제사회가 모두 나서 후쿠시마 원전의 불을 끌 때다. 그리고 후쿠시마 핵사고에서 핵발전소에 대한 논쟁은 끝내야 한다. 핵발전소는 더는 인류와 공존할 수 있는 시설이 아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지구상 어디에서도 더는 핵발전소는 안 된다. 지금은 원전 수출 세일즈를 접을 때다.

성원기 강원대 전자정보통신공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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