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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3.10.14 18:48 수정 : 2013.10.14 18:48

약자로 산다는 건 참으로 힘겨운 일이다. 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건 대부분의 사람은 약자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한다. 약자 중에도 어중간한 사람들이 있다. 우리 사회에서는 소액투자자가 그렇다. 요즈음 동양 사태로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5만명에 이르는 소액투자자들이 또 피해자가 되었다. 저축은행의 공포가 채 가시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금융시장에 워낙 큰 이슈가 많아서 모르는 분이 많지만 골든브릿지증권 사태도 소액투자자들에겐 심각하다. 노사 대립으로 500일 이상 파업이 지속된데다 증권업 불황으로 회사의 주가는 한없이 떨어졌다. 그 속사정이야 자세히 알 수는 없지만 우리는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상황이다. 제발 노사 양쪽이 조금씩 물러나 타협하길 바란다. 소액주주로서는 이러다가 회사가 망하기라도 할까 두려울 뿐이다.

저축은행, 동양 사태의 이면에는 금융감독원의 무사안일한 행태가 자리하고 있다. 골든브릿지증권 유상감자 문제도 그렇다. 지주회사의 자본 구조를 강화하고 적자 경영에 따른 소액주주 보상을 목적으로 하여 주주들이 유상감자를 주주총회에서 결의하였는데, 금융감독원이 유상감자 승인을 보류한 것이다. 대부분의 주주가 상장회사의 주가 안정을 위해 자사주를 매입하듯이 회사의 대주주가 2억원 내외의 소액으로 자사주를 매입했는데 이게 사유라고 한다. 한심하기 짝이 없다.

흔히들 소액주주를 개미에 비유한다. 장기간의 노사 대립과 금융감독원의 유상감자 승인 보류에다 넉달을 넘긴 주식거래 정지로 골든브릿지증권 개미들의 가는 허리는 끊어질 지경이다. 참다못한 개미들이 얼마 전 회사 청산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개미들은 진심으로 회사를 버리고 싶지 않다. 노사가 대결보다는 불황을 극복하려고 머리를 맞대는 모습을 보고 싶고, 금융당국이 정당한 유상감자 주총 결의를 승인하여 피멍 든 1만2000명의 소액주주를 달래주길 바란다.

김원태 골든브릿지증권 소액주주모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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