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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면] 영남대는 “박정희가 설립한 학교”가 아닙니다 / 최찬식 |
<한겨레>는 이달 3일치 17면에 게재된 영남대 출신들의 금융계 진출에 관한 기사에서 그 학교를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68년 설립한 학교”로 소개했는데, 이는 영남대가 홍보하고 있으며 시민들이 잘못 알고 있는 정보를 되풀이하는 격이 됐습니다. (한때 교주로 선전하다가 지금은 설립자로 이름을 바꾼 것으로 압니다.) 그 학교는 당시 청와대가 청구대학과 대구대학을 인륜과 법률에 어긋나게 뭉쳐 속칭 ‘왕립대학’으로 만들어 ‘장물학교’란 이름을 낳게 했습니다. 대통령에게 ‘진상’한 교수들이 있었기에 이런 일이 생겨났으니 대통령의 권력 남용이 있기 전에 이 나라의 소위 지식인들의 패륜행위이기도 했지요.
그러나 지금은 그 전모를 이야기할 장소가 아니고, 공정을 어느 신문보다 강하게 표방하는 <한겨레>로서 남이 하는 말을 그저 옮겨 쓴 자세가 유감천만일 뿐입니다. 제가 알기로 <한겨레>는 그동안 우리 사회에 만연한 이러한 부정을 바로잡는 데 힘을 실어주었습니다.
최찬식 야청선생기념사업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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