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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4.01.06 19:05 수정 : 2014.01.06 19:05

“대구취수원 이전 7년 숙원 풀리나” 대구 한 일간지의 갑오년 새해 1일치 정치면 톱기사의 제목이다. 내용인즉 대구의 숙원사업인 취수원 이전 사업이 민주당 홍의락 의원과 새누리당 류성걸 의원의 취수원 이전 타당성 조사비용 10억원 예산 확보 노력으로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는 것이다. 기사만 보면 마치 취수원 이전이 당장에 실현될 듯하다. 그리고 그것은 마치 지역의 정서를 반영하는 듯 그 신문의 새해 권두언처럼도 들린다. 그러나 대구취수원 이전 계획을 “마냥 좋다” 할 일인지 돌아볼 일이다.

대구취수원 이전 논의는 1991년 대구 페놀사태부터 시작해서 94년 벤젠과 톨루엔, 2006년 퍼클로레이트 검출 파동, 2008년 1-4다이옥산 파동에 이르기까지 잊힐 만하면 일어나는 낙동강 수질오염 사고로 기인한 바 크다. 대구 바로 위 낙동강변에 거대한 구미국가산단이 자리잡고 있으니 어찌 걱정이 없겠는가. 그래서 대구시가 2008년부터 강구한 대책이 취수원 이전이다.

그러나 취수원만 이전한다고 해서 먹는물 안전을 장담할 수 있느냐는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최근 낙동강의 현실이다. 대구시가 기존의 다사 취수장을 버리고 선택하겠다는 취수원은 구미 위쪽 도개면 일대의 낙동강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 위쪽 취수원도 그 안전을 장담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지난 이명박 정부의 핵심사업인 4대강 사업으로 인해 이곳 취수원 또한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이제 전 국민의 유행어가 된 ‘녹조라떼’란 말이 잘 말해주듯 4대강 보 담수 이후 매 여름과 가을까지 극미량만으로도 치사량에 이른다는 ‘마이크로시스틴’이란 맹독성 물질을 내놓으며 대량 창궐하는 남조류로 인한 수돗물 안전 비상 사태는 이제 연례행사가 돼버렸다. 또한 고인 물은 썩는다는 속담을 증명하는 것과 같이 해가 더해질수록 낙동강의 수질 상태는 악화일로에 있다. 오죽하면 4대강 사업 이전 1급수 낙동강물을 공급받던 낙동강 상류의 상주시까지 상주보 아래 기존의 도남취수장을 버리고 4대강 보가 없는 낙동강 최상류로 취수장을 이전했을까.

대구시도 상주시가 이전한 상주시 사벌면 상풍교 부근의 새로운 취수원 가까이로 대구취수원을 이전할 계획이 아니라면 지금과 같은 대구취수원 이전 계획은 전혀 실효성이 없고, 예산만 탕진하는 꼴이 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요컨대 지금과 같이 4대강 보로 막힌 낙동강에서는 최상류를 빼고는 어디를 가더라도 수돗물 안전을 장담할 곳은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 공공재인 ‘취수원 낙동강’을 지키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 일에 가장 선행되어야 할 일은 하루빨리 4대강 보를 해체하는 작업일 것이다. 그래야 강 스스로의 자정작용으로 강이 살고 그 안의 뭇 생명이 살고 결국 인간의 마실 물 안전도 보장받게 될 것이니 말이다. 그러니 대구시가 해야 하는 가장 시급한 일은 박근혜 정부를 향해 낙동강 재자연화를 요구하는 일이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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