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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4.06.02 18:14 수정 : 2014.06.02 18:14

다국적 담배회사를 위시하여 여러 기업에서 새로운 변형된 여러 형태의 담배들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그중에서도 기존 담배의 피해가 니코틴 자체보다는 담배를 태울 때 나오는 연기에 의한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연기가 없는 덜 해로운 담배의 제조 및 공급을 위해 사운을 걸고 있을 정도다. 덜 해로운 담배를 제조하려는 기업들의 주장은 담배를 피울 수밖에 없는 사람들에게는 차라리 지금보다 덜 해로운 담배를 피우도록 해주어야 한다는 좋은 뜻이 있음을 주장한다.

이제 전세계적으로 연기 없는 덜 해로운 담배들이 그 어느 때보다 많이 제조 및 판매 또는 수입되고 있다. 예를 들어 오랜 역사를 가진 스웨덴의 스누스, 최근 첨단기술로 발암물질의 대부분을 제거한다는 ‘마이크로-블루 필터 담배’, 입안에서 녹는 담배, 코담배, 물담배 그리고 전자담배 등등 여러 가지가 있다. 현 추세로 보아 머지않아 이러한 제품들이 흡연자가 많은 우리나라에도 급속하게 도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을 이용하여 거짓으로 덜 해로운 담배라고 또는 금연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면서 변형된 담배를 제조·판매하는 기업도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 덜 해롭다고 하는 담배가 과연 덜 해로운 것인지 또는 주장하는 대로 과연 효능이 있는지 일반 소비자들은 알 수 없다. 그럼에도 이러한 변형된 새로운 형태의 담배의 안전성과 효능을 조사 분석 및 평가해서 제조·판매 및 수입 여부를 인가해주는 공적 기구가 우리나라에는 아직 없다.

과거 우리는 여러 번의 난처한 경험을 한 바 있다. 예를 들어 대나무 숯을 필터에 넣어 독성물질을 더 효과적으로 걸러낸다는 담배, 피우면 저절로 끊게 된다는 금연담배, 피우면 흡연 욕구가 줄어든다는 담배, 담배의 독성물질 대부분을 제거해준다는 파이프 등등의 경험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 주장의 옳고 그름은 전적으로 소비자들에게 맡겼다.

최근에는 금연에 도움이 되고 피해가 거의 없다는 다양한 전자담배가 도입 또는 제조되고 있다. 전자담배는 현재 최소한 20여종이 시판되고 있으며 그 원천도 다양하거나 불분명하다. 그러나 이러한 제품들에 포함된 성분, 효능 그리고 안전성의 표준 등을 아직 공적으로 평가·판단해주는 기구가 우리나라에는 없다. 최근에는 이러한 변형된 담배가 오히려 더 해롭다는 여러 연구 결과까지 나오고 있는 현실이다.

앞으로 예상되는 바와 같이 새로운 변형된 담배를 제조 또는 외국에서 도입하고자 할 때 이를 검사하고 판단하여 승인 여부를 결정하고 소비자들에게 안전한지를 알려주는 전담기구의 필요성이 절실하다. 이러한 역할은 당연히 식품과 의약의 안전성을 평가하고 국민의 건강을 보호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책임져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김일순 연세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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