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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4.06.12 18:29 수정 : 2014.06.12 18:29

6월12일은 ‘세계 아동노동 반대의 날’이다. 국제노동기구(ILO)를 비롯하여 각 정부와 비정부기구(NGO)는 아동노동을 근절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 결과, 2000년 2억4600만명이었던 아동노동의 수는 2012년 기준 1억6800명으로 줄었다. 하지만 가정의 빈곤을 이유로 아동노동은 여전히 다양한 형태로 일어나고 있다. 담보노동이 그 한 예다. 담보노동은 가계의 빚을 아동의 노동으로 대신하여 갚는 것으로 아동이 채권자의 집에서 노예처럼 일하는 형태를 말한다.

네팔 꺼이랄리에서 코필라(10)라는 여자아이를 만났다. 한창 학교에서 신나게 뛰어놀 나이인 코필라는 학교가 아닌 채권자의 집에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쉬지 않고 일하는 노예와 같은 삶을 살고 있었다. 온종일 고된 농사일과 집안일을 하고 코필라가 받는 건 겨우 두끼의 식사 정도였다. 꺼이랄리 지역은 100여년 동안 수많은 아동이 담보의 대가로 일을 하고 있는 농업지역으로 주민 대부분이 빈농이다. 아버지들은 국경을 넘어 인도로 원거리 노동을 떠나 생계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각 가정의 부모는 아동을 가정의 생계를 위해 채무를 갚는 수단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국제노동기구는 온전한 아동노동 근절을 위해 올해 세계 아동노동 반대의 날 주제로 ‘사회적 보호 확장’(Extend Social Protection)을 선정했다. 가정 내 빈곤으로 인해 더이상 아동이 노동 현장에 내몰리지 않도록 경제적 지원, 공공 고용 프로그램, 사회건강보험 보장, 실업보호 등을 뒷받침해야 한다는 것이다. 비정부기구인 굿네이버스 역시 같은 맥락으로 담보노동으로 고통받는 아동을 비롯해 벽돌공장, 채석장 등의 노동환경에 노출된 아동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부여하고, 부모가 가정을 스스로 이끌어갈 수 있도록 소득을 증대시키는 다양한 방법을 논의하고 실행하고 있다. 코필라에게는 교복, 책가방, 학용품 등 물품을 지원하고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도왔다. 인도에서 일하던 부모가 네팔로 돌아와 코필라와 함께 생활하며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염소 5마리를 제공해 사육 방법을 가르쳤다. 아동이 노동 현장으로 내몰리지 않기 위해서는 사회적 보호 확장과 함께 지역사회의 인식 개선도 필요하다.

고성훈 굿네이버스 아시아권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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