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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4.07.17 18:27 수정 : 2014.07.17 18:27

뉴욕과 런던, 파리의 공통점은 뭘까? 세 도시 모두 세계적인 대도시이지만, 최근에는 공공자전거(혹은 공유자전거)로 유명해진 도시들이다. 2007년 파리의 환경과 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된 벨리브(Velib)는 파리의 상징 중 하나가 되었고, 런던올림픽의 친환경 모토를 실행하기 위해 도입된 런던의 공공자전거 바클레이 사이클 하이어(Barclays Cycle Hire)는 새로운 친환경 런던을 세계인에게 각인시켰다. 2013년 여름 새롭게 도입된 뉴욕의 시티바이크(CityBike)는 이제 미국의 도시도 친환경적이고 인간 지향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상징적인 사건이다.

서울은 어떨까? 전통과 현대문명이 조화를 이루는 대도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는 세계적인 도시이지만, 아직 친환경 도시로서의 명성은 약한 것 같다. 공공자전거 입장에서 보면 더더욱 그러하다. 서울시는 여의도와 상암동 지역에서 지난 몇년간 공공자전거 600여대를 운영하였으나 저조한 이용률로 잠정적으로 운영을 중단하고 내년에 3000여대를 운영하는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서울시는 실패하고 다른 대도시들은 성공한 이유가 뭘까? 공공자전거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정보기술(IT)력과 자전거의 성능, 비즈니스 모델 등 여러 가지가 모두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자전거 대수 그러니까 규모가 중요하다. 사람들이 아무 곳에서나 빌리고 아무 곳에서나 반납할 수 있어야 쉽게 빌리는데, 그러려면 자전거 스테이션 간격이 조밀해야 하고 자전거 대수가 많아야 한다. 파리는 3만5000여대, 런던은 8000여대, 작년에 시작한 뉴욕도 6000대 넘게 운영하고 있다. 파리 인구가 250만명, 런던이 830만명, 그리고 뉴욕이 820만명인 것을 보면 자전거가 어느 정도 필요한지 대략 짐작이 갈 것이다.

서울시가 600여대를 3000여대로 확장하는 계획을 세웠다면, 인구 1000만의 도시에 비하여 그 규모가 너무 작다고 할 수밖에 없다. 정확한 규모야 정밀한 추정이 필요하겠으나 적어도 1만대 이상의 자전거가 필요함은 쉽게 알 수 있다. 3000여대라는 수는 국내의 다른 공공자전거 운영도시로 유명한 창원시의 5000여대보다 작고 고양시의 3000여대와 비슷한 수준이다. 모든 도시가 공공자전거를 운영할 필요는 없다. 공공자전거만이 환경친화적인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하려면 제대로 할 필요가 있다. 서울시민도 제대로 된 공공자전거를 가질 권리가 있다.

신희철 한국교통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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