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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4.08.14 18:50 수정 : 2014.08.14 19:35

여야가 지난 7일 합의한 세월호 진상조사 특별위원회 구성 및 특별검사 임명안을 보면 국회의 세월호 진상 규명은 세월호가 아직도 침몰하고 있음을 상기시켜주고 있다.

세월호 참사를 해상 교통사고 정도로 인식하고 있는 저들이 진상 규명을 통해 진실 규명을 할 수 있을까. 아니다. 철저히 진상을 파헤쳐 다시는 이 땅에 그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지가 없어 보인다. 두고 보면 알겠지만 1년 이상 질질 끌며 유야무야하게 만들면서 엄청난 역사적, 국가적 비극을 일개 교통사고 정도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분명 그렇게 되지도 않을뿐더러 그렇게 되도록 놔둬서는 안 된다.

세월호 참사는 단순한 해상 사고가 아니다. 우리 민족이 이 문제를 풀어 해법을 찾지 못하면 민족의 분단 문제나 민생의 해결도 어려울뿐더러, 정치·경제·산업·문화 전반에 고질적인 암처럼 전이되어 나라가 죽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왜 모르는가. 수사권과 기소권이 국민에게 주어지지 않는다면 해결책은 ‘돈이나 받고 물러나는게’ 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최악의 저주와 불신이 난무할 게 뻔히 보인다. 나라는 온통 뒤죽박죽되어 여기저기서 분노의 외침이 우리 삶을 붕괴시킬 것임을 왜 모른단 말인가.

안산과 팽목항과 여의도, 광화문, 청와대로 피눈물을 흘리면서 분통을 삼키며 걸어오고 걸어가고 잠도 못 자고 단식하며 점점 뼈만 남을 정도로 진을 다 빼며 울기도 하고 소리치기도 하고 하소연하기도 하고 애타게 자식들의 산 매장 고통을 감수해온 유가족들, 그들의 고통과 아픔을 자신의 일처럼 나누는 자원봉사자들, 그리고 100일이 지나도록 매일같이 신문·방송과 함께 분노와 슬픔을 같이하며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을 바랐던 온 국민들은 이번 세월호 특별법이 진상 규명 핵심에서 중요한 수사권도 기소권도 박탈당한 꼴을 지켜보면서 세월호가 아직도 원한을 가득 담은 채 침몰하고 있음을 본다.

이젠 유병언 수사 문제는 더 이상 실감나지 않는다. 유 회장이 죽어서 유병언 암을 제거했다고 할 게 아니라, 온몸 구석구석 전이된 암 조직들을 발본색원하기 위하여 엄청난 돈으로 무마되고 뇌물로 만신창이가 된 부정과 비리의 온상을 샅샅이 찾아내고 긁어내서 세월호 침몰로 희생된 순수한 영령들의 가슴에 박힌 쇠꼬챙이들을 뽑아주어야 한다.

아니라면 이 나라는 끔찍한 돌발 사태가 자주 일어나고 나라가 돌아가지 않을 것임을 위정자들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세월호는 아직도 민족의 가슴에 침몰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군에 간 이 땅의 젊은이들도 무참하게 맞아죽어 애타는 어머니들 가슴에 묻혀서는 안 된다.

무세중 전위연극인

세월호 십자가 순례 마친 웅기 아빠 “약속되지 않은 이별에서 오는 고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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