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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4.10.01 18:47 수정 : 2014.10.01 18:47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그 일의 당위성과 결과에 대해 의심과 걱정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 끊임없는 의심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면서 합리적인 판단을 하게 된다. 새로운 정책을 시행하고, 새로운 건물을 짓고, 새로운 기술을 도입할 때에도 많은 의심의 과정을 거쳐 긍정적 결과를 도출하게 된다.

그러나 간혹 근거 없는 불신과 책임 없는 비판은 괴담과 맞물려 과잉 걱정으로 확산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제2롯데월드가 이러한 사례가 아닌가 싶다.

서울 잠실에 건설중인 제2롯데월드는 123층 초고층빌딩과 각종 쇼핑·문화·관광 시설로 이루어져 완공 뒤에는 대한민국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곳이다. 그런데 이곳의 안전 문제를 불안해하는 시선들이 많다. 과연 이러한 불안은 합리적인가.

지난 6월 말부터 서울 송파구 일대에서 도로 침하 현상들이 발견되었다. 서울시와 송파구는 상하수도 노후로 인한 현상이라고 밝혔지만 사람들은 이를 ‘싱크홀’이라 부르며 제2롯데월드 공사현장과의 연관성에 의혹을 품기 시작했다.

이어 석촌지하차도 앞에 폭 2.5m 규모의 동공이 발견되자 불안감은 더 커졌다. 그러나 지난 8월28일 서울시 전문가 조사단은 정밀검사 끝에 석촌지하차도 인근 지반 침하는 해당 차도 지하에서 진행 중인 지하철 9호선 공사가 주원인이라고 발표했다. 그 외에 크고 작은 도로침하도 상하수도 누수가 원인이었다. 제2롯데월드와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석촌호수 수위 저하에 대한 우려도 있다. 그러나 석촌호수는 본래 관상용 인공호수로, 청계천 등과 같은 원리로 그 수위를 유지하기 위해 1972년부터 일정량의 물이 지속 공급되고 있다. 롯데는 1989년 롯데월드 매직아일랜드가 완공되면서 석촌호수를 이용하게 됨에 따라 송파구와 물 공급 비용을 공동 부담해왔다. 제2롯데월드 공사 때문에 물이 빠져서 최근에 갑자기 물을 공급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롯데는 제2롯데월드 부지 아래 암반층까지 차수벽을 설치하여 물의 흐름을 매우 완만하게 유도하였다. 호수 주변에 12개의 지하수 관측공을 이용해 지하수 수위를 지속 관리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수위가 내려가는 이상징후는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서울시는 한강수 공급량을 통해 석촌호수 수량 감소를 측정하고 있으며, 일평균 2100~4800t의 한강수를 공급하여 수위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롯데는 석촌호수 및 지하수 수위와 관련해 3개 외부 전문기관에 용역을 맡겼으며, 서울시와 송파구에서도 전문기관을 통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제2롯데월드는 서울시에서도 막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프로젝트로, 민관이 공동으로 지속적인 점검을 시행하고 있다. 이미 수차례 안전점검을 거쳤고 9월3일에는 서울시가 제2롯데월드의 안전에 대한 적합 의견을 밝혔다. 이후 사전개방 기간을 거친 뒤에도 안전과 관련해 만족할 만한 수준이라는 결과를 얻었다. 이제 막연한 불안감은 거두고 제2롯데월드가 나머지 공사를 안전하게 마무리하여 시민들에게 기여하는 역할을 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롯데 역시 이러한 우려들에 대한 의무감을 갖고 총체적인 안전관리를 해나가야 할 것이다.

조성하 토목기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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