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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4.11.05 18:34 수정 : 2014.11.05 18:34

“담뱃값 언제 오르냐? 정말 오르냐?” 요즘 전화 드릴 때마다 아버지께서 빼놓지 않고 꼭 물어보신다. 담뱃값 인상 계획이 발표된 이후로 거의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다. 정부의 담뱃값 인상 계획이 기정사실화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아버지는 지치지 않고 확인하신다.

담뱃값이 인상된다는 소식을 듣고, 아버지는 나라가 돈을 주더니 담배 피운다고 다시 뺏어간다고 역정을 내셨다. 기초연금으로 더 받게 되신 9만원을 담뱃값 올려 다시 거둬간다는 이야기였다.

담뱃값 2000원 오르면 하루 담배 한갑 태우시는 어르신들은 한달에 6만원을 더 내셔야 한다. 연금을 받고 계신 어르신께 하루 2000원은 큰돈이다. 복지정책을 위해 국가가 세금이 더 필요해 담뱃값을 올린다고는 하지만 입맛이 씁쓸하다. 어르신들께 연금으로 드렸던 돈을 다시 세금으로 뺏는 격이 아닌가. 이럴 거면 애초에 왜 어르신들에게 연금을 줬는지 의문이다.

담배가 몸에 안 좋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다. 담배를 싫어하는 사람이 많은 것도 맞다. 그리고 흡연자 건강을 위해 세금을 더 걷는다는 것은 이해 못할 바가 아니다. 하지만 담뱃값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부담을 가지게 되는 어르신들이나 서민들이 있다는 사실을 정부가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해서 한마디 적어본다.

신형철 서울시 양천구 신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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