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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4.12.08 18:50 수정 : 2014.12.08 18:50

서울시는 돈의문 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조합으로부터 부지를 기부채납 받아 신문로2가동 일대에 ‘돈의문 역사문화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서울시 실무부서는 역사공원 조성 기본계획을 수립하면서 강북삼성병원 입구에 위치한 유한양행 옛 사옥을 ‘건축도시 재생박물관’으로 활용하거나 이 옛 사옥을 철거하고 한양성곽을 복원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으며, 근자에는 ‘옛 사옥 철거와 한양성곽 복원’ 쪽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는 듯하다.

그러나 1932년 신축된 유한양행 옛 사옥은 문화유산 가치가 있는 건축물로, 애초 건축도시 재생박물관 착상의 근거가 된 건축물이다. 이 건물의 철거는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서울시가 간과하고 있는 인근 시설물이 있다. 바로 백범 김구 선생의 사저이자,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마지막 청사’라고 불리는 경교장이다. 경교장은 강북삼성병원 안에 있다. 유한양행 옛 사옥 바로 옆이다. 나는 유한양행 옛 사옥을 경교장과 연계되는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으로 활용할 것을 제안한다.

이 자리에 임시정부기념관이 들어선다면 송월길을 따라 돈의문, 경교장, 홍난파 가옥, 딜쿠샤, 한양도성, 독립문으로 연결되는 근현대사 테마길이 조성될 수 있다. 또 사적지로만 기능할 뿐, 전시와 교육기능을 수행하기에 턱없이 협소한 경교장의 공간 문제도 해소할 수 있다.

2015년은 광복 70주년이 되는 해이다. 또한 2019년은 3·1 운동 100주년이자, 대한민국임시정부 창립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임시의정원을 대한민국 국회의 기원으로 삼았기에, 대한민국국회 10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봉건왕조의 국체가 민주공화정으로 전환된 우리 역사의 변곡점, 그것이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창립이었다. 그러나 중차대한 의미를 가지는 대한민국임시정부는, 헌법 전문에 그 법통의 승계가 명기된 대한민국임시정부는, 한 세기가 지나도록 아직 기념관 하나 없다.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대한민국임시정부를 기념하는 시설은 당연히 국가가 주도해서 건립해야 한다. 그러나 오히려 임시정부를 부정하고 식민지 시기가 우리나라의 근대화를 앞당겼다고 주장하는 일부 친일세력이 득세하는 게 지금의 형국이다. 이 때문에 우리 민족의 독립 의지를 폄하하고 그 정신을 오염시키는 세력의 준동을 제어하고, 올바른 역사관을 후대에 물려주는 것이 우리 세대의 중요한 책무가 되었다. 그 일환으로 유한양행 옛 사옥 건물을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으로 활용하는 것은 시의적으로도 적절하다. 지금부터 민족정신을 올바르게 세우는 운동을 시작하고 흐름을 이어 나간다면 2019년이 우리 민족사에 의미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을 건립하는 일은 그 시작점이 될 것이다.

박덕진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연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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