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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5.01.12 18:50 수정 : 2015.01.12 18:51

평창동계올림픽이 3년 앞으로 다가왔다. 세번 도전 끝에 어렵게 유치했음에도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을지 여전히 우려가 많다. 예산상의 문제로 경기장 건설이 지지부진하고 여러 잡음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와 박근혜 정부, 강원도는 속히 이런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 경기장을 비롯한 관련 인프라가 일정대로 건설되어야 하고, 많은 비용이 투여되는 경기장의 사후 관리 계획도 철저히 수립하여야 한다.

평창올림픽은 우리에게는 새로운 도약의 기회다. 한국 역사상 보기 드문 대형 국제 스포츠 이벤트로서, 올림픽을 어떻게 치르고 또 사후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문화적, 경제적 후방 효과가 매우 클 뿐만 아니라 국격도 한 단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올림픽은 단발성 스포츠 행사로 끝나서는 안 되며, 강원도 지역이 동계스포츠, 문화, 관광의 동아시아 허브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도 중요하지만, 올림픽을 포함하여 한국 스포츠와 관련된 역사적 기록유산을 지금부터 착실히 수집, 관리하고 또 이를 활용하여 문화자원화하는 데 노력하여야 한다.

첫째, 동계올림픽아카이브(기록물관리기관)의 건립을 본격적으로 준비하여야 한다. 참고할 사례가 소치와 밴쿠버 동계올림픽이다. 소치올림픽 기록물은 소치에 소재한 러시아국제올림픽대학교(RIOU)에서, 밴쿠버올림픽 기록물은 밴쿠버시립아카이브에서 통합 관리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대외 홍보와 전시, 연구 등을 수행하고 있다. 우리도 평창조직위 기록물뿐만 아니라 대한체육회, 국회, 강원도, 강릉 및 평창 등 공공기관에 흩어져 있는 올림픽 관련 기록물과 역대 주요 스포츠 자료까지 종합적으로 수집, 관리하는 중심 센터로서 스포츠 전문 아카이브를 건립할 필요가 있다. 일부 경기장은 사후 활용도가 떨어지기도 하지만, 아카이브는 풍부한 자료를 가공해 1년 내내 상시 활용할 수 있으며, 동아시아의 유일한 스포츠 전문 기록물관리기관으로 특화 발전시킬 수도 있다.

둘째, 올림픽아카이브는 국민들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고 잘 활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건립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동계스포츠 시설이 밀집한 올림픽 개최지에서 관련 기록물들이 통합적으로 수집, 관리되어야 한다. 강릉, 평창지역은 풍부한 문화유산과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고 동계스포츠 인프라도 잘 갖추고 있어서 한국을 전세계인들에게 알릴 수 있는 좋은 지리적 조건을 가지고 있다. 또한 강릉원주대학에는 기록관리를 전문적으로 연구 및 교육하는 기록관리학 대학원 과정이 개설되어 있어서, 지역을 이해하고 지속적으로 연관 자료를 생성해낼 수 있는 전문인력도 확보가 가능하다.

셋째, 한국 정부를 비롯하여 강원도가 올림픽에 대한 명확한 비전을 가지고 국민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설득하여야 한다. 많은 예산이 투입되고 국민적 관심 속에서 치러지는 만큼 가치 창출의 관점에서 올림픽의 문화자원화, 관광자원화를 이제부터 준비할 때다. 올림픽의 유치 및 준비 단계부터 경기 과정, 종료 때까지의 모든 기록의 보존과 활용 방안을 치밀하게 모색하여야 한다. 조선왕조가 중요 국가행사를 모두 의궤로 제작하여 후손들에게 물려주었듯이, 우리도 올림픽 기록유산들을 착실히 수집, 관리하여 역사 사료로 보존, 활용하여야 한다.

이승일 강릉원주대 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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