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5.01.12 18:51
수정 : 2015.01.12 18:51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의 연간 헌혈인구는 처음으로 300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대한적십자사가 1958년 국가로부터 혈액사업을 인수받아 헌혈자 모집을 본격적으로 수행하게 된 지 56년 만의 쾌거다.
매혈이 성행했던 시기, 대한적십자사는 1974년 국제적십자회의에서 ‘세계헌혈의 해’를 제정한 것을 계기로 본격적인 헌혈운동을 시작했다. 그 후 1989년 연간 헌혈자 100만명을 넘어섰고, 1995년 200만명을 기록한 뒤 19년 만인 2014년 300만명을 달성한 것이다. 또 우리나라의 헌혈률 역시 인구 대비 6.1%로서 대부분의 선진국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이런 성과는 무엇보다도 아무런 대가 없이 자발적으로 자신의 팔을 걷어붙여 소중한 생명을 나누어 주신 헌혈자 여러분의 덕분이다. 10여년 전부터 국고 보조를 받아 헌혈의집을 지속적으로 신설, 개선한 것도 헌혈인구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 혈액검사시스템의 도입으로 수혈자의 안전성을 높인 것도 한몫했다.
헌혈자 300만 시대가 도래하면서 동·하절기 혈액부족 현상의 해소는 물론, 의약품용으로 쓰이는 분획용 혈장도 조만간 100% 자급자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아직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헌혈 가능 인구가 수년 뒤면 급속히 감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현재 10대와 20대가 전체 헌혈자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우리나라 헌혈인구 구조가 시급히 개선되어야만 한다. 중장년층과 여성의 헌혈 참여가 절실하다.
조남선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장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