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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5.04.27 18:52 수정 : 2015.04.27 18:52

알 듯 모를 듯 살았고
보일 듯 보일 듯 하시에
될 듯 될 듯 될 것 같아
누가 빨리 오라 부르지도 않았는데
누가 빨리 뛰라 하지 않았는데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주먹 불끈 쥐고 뛰어와서
가쁜 숨 몰아쉬며 허리춤 쌈지 끈
풀어보니
구멍 난 쌈지 속은 모래성 꿈이 되었네
이럴 줄 알았으면 욕심도 미움도 버리고
뒤 다시 돌아보며 쉬어가며 서서히
올 것을
왜 이리 내 가슴 저리어 오는지
세월에 물어봐도 세월은 넌지시
미소만 남기고 저 멀리
지평선 석양 너머로 사라져가네

장석동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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