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냐면
그들이 말하는 정통성이란 친일 주구 노릇을 하며 군사독재 체제를 쌓느라 저지른 수많은 살인의 추억 외에 무엇이겠는가? 군복을 입은 극우 행동대원들이 나라의 정통성을 수호하기 위함이라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대통령의 사진을 찢으며 “죽여라!”소리까지 질러대는 험악한 분위기였다고 한다. 대통령은 국민이 뽑은 국가의 상징이다. 세계 어디에도 국가를 위해 헌신한 직업군인 출신들이 공공연히 국군 통수권자를 물러나라 망발하는 이런 작태를 벌이는 나라는 없다. 정치인들이 극렬하게 주장하더라도 통수권에 관한 한 자제력을 발휘할 것을 종용함이 진정한 군인 출신들이 취해야 할 자세이기 때문이다. 국군 통수권을 부정하는 것은 국가 권위에 대한 직접적인 도전이다. 국가 반란을 교사·종용하는 전복 행위나 다름없다. 이를 묵인함은 관용이 아니다. 만약 어물어물 넘어간다면 이는 엄격하고 단호해야 할 국가 공권력의 직무유기다. 물론, 이들의 광란스러움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광복 후 냉전의 소용돌이는 민족 반역도들에게 추한 자신들의 과거를 지워버리고 애국자로 둔갑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나라를 통째로 삼킨 그들은 모든 교육과 언론을 총동원해 ‘멸공’만이 애국이라며 끊임없이 세뇌시켜 왔다. 이에 의문을 품거나 이의를 달면 국가보안법의 철퇴를 휘둘러 빨갱이로 몰아 감옥에 가두고 학살하였다. 그 공포의 하수 역 중심에 군부가 있었으니 장기복무 간부 출신들은 거의가 세뇌 공작에 함몰되고 진급의 단맛에 혼을 뺏겨버렸다. 바로 그들이 문제다. 공산주의는 망해 사라져버렸고 북한은 식량 결핍과 에너지 부족 때문에 체제 유지마저 힘겨워 허덕이고 있는데도 금방이라도 쳐들어올 것같이 별별 황당한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있다. 제발 군복 좀 입고 나오지 말라! 그대들이 진정으로 조국과 민족을 위한 참 군인이었다면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고 있는 후배 장병들 보기가 민망스럽지도 않은가? 이번에도 대형 성조기가 펄럭이던데, 무슨 사연이 있는지 모르지만 그렇게도 자존심이 없는가? 그러고도 정체성과 정통성을 말할 자격이 있는가? 반민족적이고 빈민주적인 사대적 극우 냉전주의자들이야말로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정체성에 반하는 자들이다.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이들 반민족적 유신잔당, 냉전극우 세력들이 어찌 감히 국가의 정통성 운운할 수 있단 말인가? 그들이 말하는 정통성이란 친일 주구 노릇을 하며 군사독재 체제를 쌓느라 저지른 수많은 학살의 향수에 젖은 살인의 추억 외에 무엇이겠는가? 과거사 정리와 함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어야 할 자들이 오히려 큰소리치는 기이한 일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잘못된 현상이다.대한민국의 정체성은 어디까지나 헌법을 기준으로 설명되어야 한다. 헌법 전문 내용에 대한민국의 정통성은 항일 ‘민족’ 정신과 독재에 항거해온 ‘민주’ 정신, 그리고 ‘평화통일’과 ‘자유민주’ 정신에 있음이 명시되어 있다. 바로 이를 부정하고 훼손해온 무리들이야말로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정통성을 부정해온 자들이다. 나라와 겨레를 배반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하면서 대를 이어 부와 권력을 한껏 누려온 자들이 자신들의 반민족 반민주 반통일적 정체가 드러나고 있는 데 당황하여 지금 최후의 몸부림을 하고 있다. 고삐를 단단히 잡아 역사와 국민 앞에 정의의 준엄한 심판을 내릴 수 있게 우리 모두 눈을 크게 뜨고 힘을 모으자. 표명렬/평화재향군인회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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