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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2.03 19:41 수정 : 2005.02.03 19:41

며칠 전 앙코르 유적과의 만남을 기대하며 들어선 캄보디아 공항. 그곳에서 우리 일행은 참으로 어이없는 일을 겪었다. 캄보디아 공항 직원들의 비자 처리 웃돈 요구가 그것이었다. 이미 비행기 안에서 우리 여행가이드에게 들은 바 있던 내용인지라 거절하고 원칙대로 발급받기로 하였다. 그러나 거절 후 그들이 보여 준 행동은 거의 횡포에 가까웠다.

제일 앞쪽에 줄을 선 우리를 제쳐두고 뒤쪽의 프랑스, 일본 등 다른 나라 여행객들의 비자를 먼저 처리해 주었고, 괘씸죄에 걸린 우리 가이드의 옷 가방을 숨겼고(다음날 경찰에 신고하여 이틀 뒤에 돌려 받았지만) 우리와 같은 비행기에서 내린 모든 입국자들이 빠져나가고 텅 빈 공항이 되도록 이 트집 저 트집 잡으며 시간끌기 대가를 치른 후 어렵게 비자를 발급받았다. 유독 한국 단체여행객에게만 요구하는 웃돈은 우리 한국 여행사들에 의해 급행료라는 명목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캄보디아 유적지 어디를 가나 태반이 한국인일 정도로 그들의 주요 고객인 우리가 스스로 돈을 주고 푸대접거리를 만든 것이다. 웃돈 주고 줄서기 없이 우르르 먼저 나가는 한국 단체여행객을 의아함으로 바라보던 다른 외국인들의 시선과 비웃음, 돈을 주지 않은 한국 여행객들이 겪어야 하는 불편과 분노, 추락하는 한국인의 문화적 위상,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은 웃돈 주기는 여행사에서 먼저 없애도록 노력해야겠고 캄보디아를 여행하는 모든 한국인들은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웃돈 요구를 거절하는 용기를 보여야겠다.

조은경/전라북도 익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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