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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2.19 17:51 수정 : 2005.12.19 17:51

왜냐면 반론 - 김대유 교사의 ‘밥그릇으로 얼룩진 새 교육과정’을 읽고

OECD 회원국들이 주5일 수업제를 하고 있지만 중학교 연간 수업량은이 평균 884시간인 데 비해 우리나라는 867시간으로 더 작다.

서문여중에 근무하는 김대유 선생님이 쓴 ‘밥그릇으로 얼룩진 새 교육과정’이라는 제목의 글을 읽고, 몇 가지 지적에 대하여 우리나라 교육과정 정책을 오해할 우려가 있어 이해를 돕고자 한다.

먼저, 김 선생님은 우리나라 중학교 학생들의 연간 수업량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연간 수업시수 평균치보다 과도하게 많은 현실에서 주5일 수업제를 위해서는 주당 평균 4시간 감축이 필요한데 교육부 업무담당자와 해당 교수들의 이해가 연계되어 감축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하였다.

그러나 김 선생님의 주장과는 달리, 우리나라 중학교 연간 수업량은 오이시디 회원국 중 가장 적은 나라에 해당된다. 매년 오이시디에서 조사 발표하는 자료에 의하면, 중학교의 경우, 회원국이 주5일 수업제를 하는데도, 연간 평균 884시간의 수업을 하는 데 비하여 우리나라는 867시간(60분 수업으로 환산)의 수업을 하고 있다. 체코, 헝가리, 일본 등 몇몇 나라를 제외하고 오스트레일리아, 프랑스, 독일, 스페인, 이스라엘 등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많은 수업을 한다.

또한, 주5일 수업제 도입에 따라 주당 수업시간을 4시간 감축하는 것에 대해서는 일부 교원 및 학부모단체가 찬성하고 있기는 하지만 교원·학부모 등 집단별로 큰 견해차를 보인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004년 11~12월 전국의 초·중등학교 교사, 학생, 학부모, 교육과정 전문가 약 6587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 교사의 81.3%가 수업시간 감축에 찬성한 반면, 학부모는 21.1%만이 찬성하고 있다. 감축의 범위도 주당 4시간보다는 주당 2시간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확인 결과, 김 선생님의 주장처럼 주당 4시간 감축안이 지난 12월6일에 있었던 교육과정심의회(중학교)에 참석한 위원들의 지배적인 의견도 아니었다.

끝으로 김 선생님은 기존의 교과목을 줄이고, 보건교과를 신설하여 매 학년 필수로 재량활동 시간을 활용한 지도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도 학생들의 학습 부담이 과중한 현실에서 새로운 교과목을 개설하여 필수로 공부하기보다는 단위학교에 주어진 재량활동이 본 취지에 따라 운영될 수 있도록 단위학교에 재량권을 넓혀 주는 고민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권영민/교육인적자원부 교육과정정책과 교육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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