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냐면
왜 우리나라가 미국의 지배 압제에서 피나는 세금으로 이전비와 건물비에 살아 있는 땅까지 제공해야 한단 말입니까. 역사의 심판을 받을 일입니다. 존경하는 평택시장님. 시정에 얼마나 수고가 많으십니까. 저는 평택 팽성읍 도두2리 이장 이상열입니다. 시장님께 마을 심부름꾼으로서 몇 가지 문의와 부탁을 드릴까 합니다. 두서가 없어도 이해 있으시길 바랍니다. 시장님께서는 대추리와 도두2리 주민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알고 계십니까. 바다를 막아 우리 국민들의 생명을 이어온 내용을 아십니까. 나아가 우리 순수한 농민들이 국가에서 내라는 세금 한번 어긴 적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또 미군기지 수용 예정지인 이 지역 넓이가 285만평인 줄은 알고 계신지요. 이 지역에 생존하는 마을의 수는 알고 계신지요. 13개 마을의 행복한 삶의 터전입니다. 285만평에서 나오는 질 좋은 쌀로 평택 시민 38만명이 6개월 반이나 먹고살 수 있는 생명의 땅입니다.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한다는 헌법을 아시겠지요. 원칙적으로 이 정부는 헌법을 위반하는 것이지요. 우리의 뜻은 현재 강제수용을 정정당당하게 반대하시는, 대추리와 도두2리 들판 285만평에서 생계를 이어가시는 13개 마을을 뜻하는 것입니다. 시장님께서는 아직 우리 어른들의 뜻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모르시는 것 같아 제가 어른들의 마음을 모아 전해드립니다. 첫째, 얼마 남지 않은 여생을 돈과 바꿀 수 없다. 둘째, 죽어도, 강제철거를 한다 해도 이 땅에 묻혀 죽겠다. 셋째, 우리가 죽어나가는 한이 있더라도 이 땅은 후손들에게 꼭 물려주겠다. 그런 각오 아래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촛불 하나를 들고 하나님께 기원을 한 지도 어언 483일. 추운 바닥 마다 않고 우리의 살아 있는 생명 땅을 미국의 전쟁 준비마당으로 주지 않겠다는 신념 하나로 살아왔습니다. 시장님. 지금도 늦지 않았습니다. 왜 우리나라가 미국의 지배 압제에서 피나는 세금으로 이전비와 건물비에 살아 있는 땅까지 제공해야 한단 말입니까. 역사의 심판을 받을 일입니다. 일생을 떳떳하게 살았으면 합니다. 국가안보를 위한다는 정부 말은 왜곡된 것이라는 점은 국민도 아는 사실입니다. 군대 용어로 5027과 5029 같은, 미군 재배치와 함께 가는 작전 계획이 드러나질 않았습니까.우리 시가 아무리 ‘발전을 위해서’라 하였지만 시의회 의원님들께서도 미군기지 주변이 발전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우리 지역에 기지 이전이 이루어진 후 발전이 혹여 있다 하더라도 우리 평택 시민들은 불안과 초조감 속에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전쟁은 예고 없이 이루어지는 일이니까요. 국방부는 미군기지를 위한 터 매수를 완료했다고 지난달 26일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2005년 11월23일 중앙토지수용위원회는 수용재결, 즉 강제매수를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그 발표문과 결정문은 지난 3년 동안 지역 주민들이 기지 확장을 반대해 오고 있다는 사실을 애써 외면하고 있습니다. 부디 이 마을 어른들의 뜻이 하늘의 뜻이라 받아들이시고 지금이라도 기지 이전을 백지화할 수 있다는 생각이면 평택미군기지 확장반대 범국민대책위, 미군기지 확장반대 팽성대책위, 나아가 평온한 평택 시민들과 함께하여 막아내시는 것이 나라의 운명과 역사를 바로잡는 길이라 판단됩니다. 시장님의 넓으신 판단과 답변을 기다리겠습니다. 이상열/평택시 팽성읍 도두2리 이장·미군기지 확장반대 팽성대책위 조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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