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3.06 19:54
수정 : 2005.03.06 19:54
3월2일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을 상대로 질의를 한 일본 〈산케이신문〉 구로다 가쓰히로 서울 특파원의 우익적인 발언에 매우 유감스러웠다. 그의 발언들은 기자가 취재의 목적을 넘어서 한 개인의 감정적인 생각을 여과 없이 드러낸 것이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의 3·1절 기념사에 대해 “또 사과 하라는 겁니까? 어떤 표현을 하면 사과가 되는 것입니까?”라고 물었다. 일본과 같은 전범국인 독일은 나치 피해자들에게 1400억 마르크 이상을 지급했고 1970년 당시, 독일의 총리는 유대인 학살 추모비 앞에 무릎을 꿇고 공식 사과 했고, 최근 슈뢰 더 총리 역시 사죄를 한 바 있다. 독일은 이러한 반성과 노력 끝에 유럽 나라국들과 화목을 도모할 수 있었고 피해국들도 더 죄를 묻지 않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일본 정부의 사과는 어떠했는지 구로다 기자에게 묻고 싶다. 또한 내외신 정례 브리핑 자리 정도라면 이러한 감정적 발언은 삼가고 좀 더 이성적인 질문을 해야 옳았을 것이다. 자질 있는 기자라면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중립적인 시각으로 사안들을 관찰하고 행동해야 옳을 것이다. 비단 자국의 일이라 해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만약 구로다 기자가 위안부 할머니, 징집, 징용, 원폭 피해자나 유가족들에 대해 조금이나마 생각을 했더라면 이러한 망발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또, 한국을 “정상적인 국가인가”라는 발언은 망언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개인적인 자리로 참석한 것도 아닐 뿐더러 일본의 권위 있다는 신문을 대표하는 기자가 한 나라의 존엄성을 무시하는 발언을 할 수 있는가. 더 우려되는 것은 이런 우익적인 기자가 쓰는 기사를 보고 많은 일본인들이 공감하고 동요하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이해완/경기도 군포시 산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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