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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4.13 21:15 수정 : 2005.04.13 21:15

삭막한 회색빛 도심에도 어느새 개나리가 피어 지나가는 행인들의 발걸음을 잡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 꽃망울의 아름다움에 취해 그 꽃을 피우기 위해 한겨울 동안 추위와 목마름을 묵묵히 견딘 뿌리의 생명력에 대해서는 소홀하다. 반만년의 역사를 지닌 우리나라는 무수히 많은 외세의 침략을 받았지만 그 중에서도 일제의 침략은 온 국민이 견디기 힘든 고통이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3·1운동을 통해 우리 민족의 독립에 대한 열망과 의지가 확인되면서 상해를 중심으로 임시정부를 수립하여 독립운동의 구심체이자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게 되었다. 우리나라는 대한민국 임시정부라는 튼튼한 뿌리 위에서 발전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었고, 지난 89년 12월 이를 기념하기 위해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대외에 선포한 4월 13일을 임시정부 수립일로 정하여 국가적으로 정부기념행사를 거행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들 대다수는 임시정부 수립일을 그 많은 기념일 중의 하나일 뿐이고 관련되는 공무원만의 일례적인 행사로 생각하고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국가의 정부로서 열강들을 상대로 외교활동을 펼치는 한편, 국내의 국민들과 연계하여 범민족적으로 독립운동을 전개하였다. 또 학교를 만들어 인재를 양성하고 군관학교를 세워 독립전쟁을 준비하는가 하면 이봉창, 윤봉길 의사 등 한인애국단을 조직하여 일제 요인들을 처단하는 의열투쟁을 벌였다. 또한 임시정부는 모진 일제의 탄압속에서도 8·15광복까지 여러 형태의 독립운동을 전개하면서 존재한 유일한 기구였고 국제적으로도 한국인의 독립의지가 감상이 아닌 현실적인 요구라는 것을 실체적으로 보여준 증거였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일을 맞아 다시 한번 국가와 민족을 위해 헌신하신 애국지사, 순국선열에 대한 존경심과 감사함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서정미/서울 성동구 하왕십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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