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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4.28 20:53 수정 : 2005.04.28 20:53

국회에서는 한류공청회가 열리고, 독도와 교과서 왜곡문제로 한일 간에 냉기류가 흐르는 가운데서도 한국으로 수학여행을 오는 일본의 고등학생들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일부에서의 한류 냉각 우려에도 불구하고 중국, 일본, 베트남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한류의 열기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며 새로운 한류분야들을 탄생시키고 있다. TV 드라마에서 시작되어, 가요, 영화 등으로 번진 한류는 다양한 한류의 영역에서 많은 한류스타들을 배출하고 있다. 온라인게임, 음식, 의류, 패션 등이 한류의 새로운 줄기를 이루고 있으며 최근에는 한글이 한류의 주역으로 등장하고 있다.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한류의 뿌리가 남아있다면 그것은 바로 한글일 것이다. 한류는 한글을 바탕으로 한 우리의 대중문화이다. 최근에는 한류바람을 타고 세계적으로 한글을 배우는 사람이 급격히 늘고 있다. 작년도 외국인 한글능력 검정시험 응시자 수가 44% 증가했는데, 이 중 중국, 일본, 베트남의 증가세는 두드러진다. 베트남에서는 한국 전기밥솥을 수입하면서 외장 박스에는 한글로 표기해 달라는 요청을 하고 있다. 한류 열풍 덕에 현지에서는 한글이 ‘멋있는’ 글자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유명 연예인들 사이에는 한글이 인쇄된 명품 옷이 수천달러에 팔리고 일부 연예인들은 한글 문신을 자랑하며 다닌다.

이처럼 한글이 한류의 날개를 타고 외국에서 찬사와 환호를 받고 있다. 한글 춤을 15년 동안 공연해 온 밀물무용단이 동경 댄스비엔날레에서 한글무용 을 공연하였을 때 일본 관객들은 감동에 젖어 눈물을 흘렸다. 뜻은 모르지만, 춤으로 형상화된 한글의 신비로움과 아름다움에 매료되었던 것이다.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는 한글이 새겨진 백자가 고가에 팔리기도 하였다. 한일 간에 최대 이슈로 떠오른 “독도”를 한글 상형서예로 쓴 작품을 보면 섬 모양과 구름, 물결을 이용하여 한글을 시각화시켰다. 한글이 시각화된 디자인으로 다양한 공예품과 예술 그리고 상품과 접목될 수 있다는데 한류의 주역으로서 자리매김하고 그에 따른 커다란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것이다.

필자는 한글을 이용하여 한류에 영속성을 부여하고 우리 문화상품을 세계에 수출하며 외국인 관광객을 획기적으로 증대시킬 방안을 제시한다. 첫째, 인터넷 “한류 포털”의 구축이다. 여기서는 한류스타들의 기사와 동정, 노래가사와 드라마 대사 등 한류를 집중적으로 분석 소개한다. 또한 한국 문화의 깊이를 알리는 다양한 문화재와 관광코스, 문화행사, 문화상품을 더불어 소개하고, 한류스타가 입는 옷이나 액세서리 등 인기 있는 한류상품을 구매하는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제품의 판매도 유도한다. 한글을 소재로 한 문화상품과 예술 작품을 소개하고, 이러닝 코스에서는 한글을 배우고 익힐 수 있도록 한다. 한류팬들이 한류스타의 면모와 함께 한글과 우리 문화에 심취하게 되면, 스타 종속적인 한류에서 문화 종속적인 한류로 바뀌어 일시적 유행에 흔들리지 않는 “시스템 한류”를 창출해낼 수 있다. 둘째는, 관광객 특히 한류팬을 겨냥한 “한류관”을 건립하는 것인데 온라인의 한류를 오프라인에 재현하여 전시 공연하고 한류스타와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면, 관광 뿐 아니라 상품수출, 문화진흥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 특히, 한글을 서예, 서각, 도자기, 나전칠기, 한지 공예, 무용, 동양화, 서양화, 매직서예, 자수, 명상체조, 의류디자인에 접목한 문화상품과 예술작품을 상설 전시하고 판매하면 한글의 우수성과 함께 우리 문화의 깊이를 널리 알릴 수 있다. 이러한 온라인 오프라인 한류의 중심에 한글이 자리하게 되면, 한류는 영속성을 가지고 우리국민에게는 “한글사랑”을, 세계인의 마음에는 지워지지 않는 감동과 인식을 심어주게 될 것이다.

신승일/ 한류 연구가· 한국지식재단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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