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5.02 20:04
수정 : 2005.05.02 20:04
은행 수수료가 천차만별이어서 은행별로 최고 3배 넘게 차이가 난다고 한다. 평소 은행을 자주 들락거리고 또 자동화 기기를 많이 이용해본 고객은 몇몇 은행별 수수료 차이를 어느 정도 알고 있겠지만 일반 서민들의 경우 한두 개의 계좌와 또 한두 개의 지정 은행을 이용하다 보니 이렇게 은행별 수수료 차이가 많이 나는 줄은 잘 모를 것이다. 은행별 수수료 차이는 주요 대형 은행과 지방 은행간, 대형 은행끼리, 또 지방 은행끼리, 나아가 은행 창구와 자동화기기를 이용할 경우에도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볼 수 있다. 이러한 것들이 어떤 기준에 의해 정해져 시행되고 있는지 소비자에게 제대로 공지되었으면 한다. 막무가내로 정해진 수수료에 고객들만 봉 노릇을 할 수는 없지 않은가.
한가지 예를 들어 은행 마감시간 이후 10만원을 자동화 기기로 송금할 경우 산업은행은 600원의 수수료를 부담하면 되지만 경남·제주은행은 1200원, 전북은행을 이용할 경우 2100원의 수수료를 치러야 하고, 은행창구를 이용해 10만원을 송금할 경우 농협과 산업·제주·경남·광주·부산은행의 수수료는 1500원이지만 신한·외환·제일·조흥·하나은행 등 시중은행의 수수료는 3000원으로 2배나 높다.
그런가 하면 인터넷 뱅킹의 경우 산업은행은 수수료를 면제하고 있는데 반해 외환은행은 건당 400원, 국민과 대구은행 등은 600원의 수수료를 받고, 텔레뱅킹 수수료 역시 은행마다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국민과 대구·부산·외환·조흥·하나은행은 600원을 받지만 나머지 은행은 모두 500원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수수료 폭리는 이용자를 우롱하는 것이고, 나아가 고객을 왕으로 모신다는 슬로건에 완전 반하는 것이다. 똑같은 서비스에 외려 서비스는 못한데도 수수료는 더 많이 챙긴다는 것은 도둑 심보나 다름없는 것 아닌가.
바라건대 금융당국은 은행 창구를 비롯하여 인터넷이나 텔레뱅킹, 나아가 자동화기기별 수수료를 건별 동일 서비스에 한해 동일한 금액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통일해 주었으면 한다. 그리하여 이용 고객들이 이용에 혼란스럽지 않고 더욱이 들쭉날쭉한 수수료로 행여나 손해를 보는 일이 없어야 하겠기 때문이다.
박동현/서울 구로구 구로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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