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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세윤·개그콘서트 ‘복학생’역 <한겨레> 나빠요. 복학생들이 즐겨보는 신문 한겨레가 ‘복학생’ 유세윤을 한번쯤 기사로 다뤄주는 정도의 ‘센스!’도 없었으니까요. 하하! 대학생들이 제일 좋아하고 많이 본다는 신문에 제가 실리면 얼마나 자랑스럽겠습니까? 그런데요! 사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주로 인터넷으로 신문을 봐요. 돈 안 내도 되고, 연예인 얘기같이 재밌는 것도 많잖아요. 종이신문을 안 보고 인터넷을 보면서 신문사들 경영이 어려워졌다죠? 한겨레는 주로 젊은이들이 보는 신문이라 더욱 그럴 것 같네요. 넘 무겁고 딱딱하잖아 그렇지만 딱 인터넷 탓만 할 수도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인터넷에 젊은 독자들을 뺏긴 한겨레가 뭔가 잘못한 것이 아닐까 깊이 고민해봐야 하는 거 아녜요. 무엇보다 한겨레가 너무 딱딱하고 무겁고, 그래서 재미가 없는 것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요? 한겨레를 봐선 요즘 젊은 사람들이 뭘 좋아하고 어떤 생각을 하고 사는지 알기가 어려워요. “젊은이들 뭐가 문제다. 잘못 가고 있다”거나 “청년 실업자 증가, 공부 안 하는 대학생” 같은 것만 있지, 요즘 젊은이들의 문화가 어떤지, 이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지 등은 한겨레를 봐선 알 수가 없어요.
또, 대중문화도 깊이있게 다뤄줬으면 좋겠어요. 무거운 것만 잔뜩 있잖아요. 가끔은 한겨레 독자들이 “장난하냐, 장난해?” 하고 말하고 싶을 때도 있을 것 같아요. 정치, 정치, 정치가 너무 부담스럽거든요. 요즘은 개그에서도 정치를 잘 다루지 않아요. 정치는 사람들이 재미없어 하거든요. 정치 자체가 코미디라서 그렇다고도 해요. 또 21세기는 문화의 시대 아닙니까? 문화를 제대로 알아야 잘살 수 있는 세상이거든요. 정치도 중요하지만 사람들은 쉬고도 싶어 해요. 1면에 개그 기사도 한번씩 써주는 ‘센스!’도 가끔 보여주세요. ‘개그맨 유세윤, 보아와 열애 중!’ 같은 기사는 없더라도 말예요. 하하! <한겨레> 훌륭해요. 국민주를 모아 창간됐죠. 언론의 공정성을 위협하는 모든 압력으로부터 자유롭겠다는 의지로 만들어졌고, 그런 진보적이고 개혁적인 성향은 많은 사람들을 독자로 끌어들였죠. 정권의 압력에 굴하지 않고 대기업에 종속되지 않은 채, 서슴없이 쓴소리를 해 국민들의 막힌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주었죠. 대중문화 더 깊이있게 창간 때부터 가로쓰기를 하고 한글만으로 신문을 만드는 것도 참 좋아요. 한자나 영어를 몰라도 신문을 볼 수 있게 하고, 특히 젊은이들이 불편하지 않게 신문을 찾을 수 있게 한 것은 참 훌륭한 ‘센스’가 아니었나 생각해요. 그래서 ‘젊은 신문’이라는 이미지도 만들어졌던 거겠죠. 한겨레가 ‘제2 창간’을 성공적으로 이뤄내, 다시한번 꽃을 피우기 바라요. 기득권을 가진 이들이 제 힘만 믿고 약자를 괴롭힐 때, 한겨레가 ‘내 밑으로 다 조용히 햇!’ 하고 외치고, 다른 신문들이 왜곡보도를 할 땐 ‘똥 칼라 파워!’를 자랑스럽게 날리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편협하거나 무조건 반대하는 자세보다는 좀더 국민의 목소리를 있는 그대로 대변하는 세심함으로 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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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결코 짧지 않은 시간입니다. <한겨레>는 5월15일 창간 17돌을 맞습니다. ‘곧 망할 신문’이란 저주를 들으며 벌써 17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진보언론계 일각에서 <한겨레>와 분명한 선을 긋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시간이 지났습니다.
되돌아봅니다. 국민이 만들어준 신문임에도 국민의 목소리에 제대로 귀 기울이지 못했습니다. 늘 ‘진보언론’을 말해왔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한겨레> 스스로가 강해져왔는지 의문입니다. 깊이 반성합니다.
<한겨레>의 문제점은 무엇이고,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가에 관한 각계 인사 열 분의 제안을 5월3일부터 차례로 싣습니다. 한겨레를 사랑하는, 아니 한겨레에 대한 애정을 여전히 간직한 모든 네티즌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야!한겨레’에 대한 댓글도 좋고, 네티즌 여러분의 독자적인 비판의 글도 좋습니다. 보도태도에 대한 비판과 제언을 통해 한겨레를 꾹꾹 밟아주시기 바랍니다. 네티즌 여러분 글의 하한선은 원고지 5매입니다. 상한선은 없습니다. 여러분의 쓴소리를 건강하게 자라기를 바라는 ‘보리밟기’로 아로 새기겠습니다. 겸허히 새겨들으며 ‘제2창간’의 각오를 다지겠습니다.
네티즌 참여 | http://bbs3.hani.co.kr/Board/hankr/list.asp?Stable=hankr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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