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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5.10 16:11 수정 : 2005.05.10 16:11


[네 이놈! 한겨레] 가상토론회로 구성해본 네티즌의 갑론을박

사회자: 안녕하십니까? 생방송 <인터넷 한겨레> 수요토론, ‘요것이 여론이다’ 입니다.

오늘은 5월15일 창간 17돌을 맞는 <한겨레>의 문제점을 따져보겠습니다. 국민이 만들어준 신문임에도 국민의 목소리에 제대로 귀 기울이지 못했다는 비판이 많았는데요, 오늘 다양한 한토마 논객분들 모시고, 토론하겠습니다. 방청객으로 참여하신 논객들의 의견도 듣겠습니다. 먼저 준비된 화면부터 보시겠습니다.

김두식 한동대 교수: <한겨레>를 집어들면서, 아마추어 냄새가 물씬 나던 1980년대의 대학가 신문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질 때가 가끔 있다. 한겨레는 ‘민주화 이후 세대’를 향해 눈을 떠야 한다. 이제 한겨레도 ‘그 이후 세대’가 날로 늘어나는 냉엄한 자연의 법칙을 인정하고, 새로운 세대와의 본격적인 대화에 나서야 한다. 새로운 세대의 아픔을 머리로만 이해하고, 가슴으로 느끼지 못하는 진보 신문에 미래는 없다. [기사보기]


각계 인사들 “새로운 세대와 대화하라” “균형감각과 비전 제시하라”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 정권 교체를 비롯해 민주화가 착실히 진행되고 권위주의 시대의 ‘민주 대 반민주’라는 대립 구도가 급속히 해소돼 가는 지금 상황에서도, 한겨레는 여전히 이념적 진보성에 무게중심을 두며 ‘과거’에 머무는 듯한 인상을 준다. 독자들에게 시대흐름에 대한 균형 감각과 비전을 제시하면서 독자 대중의 변화된 관심을 담아내려는 의지와 실천이 지금 한겨레에 절실히 요구되는 덕목이 아닌가 생각한다. [기사보기]

하승창 ‘함께하는 시민행동’ 사무처장: 사회 곳곳에서 87년 민주화 이후 형성된 의식과 시스템이 뒤로 처지고 있는데도, 현재 한겨레는 이런 변화에 따른 사회 발전에 관한 의제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87년 민주화에 기초해 형성된 정치적 체제와 시각으로 지금의 변화를 해석하려 한다면, 우리 사회의 의제를 선도할 수 없다. [기사보기]

개그맨 유세윤: 한겨레를 봐선 요즘 젊은 사람들이 뭘 좋아하고 어떤 생각을 하고 사는지 알기가 어려워요. “젊은이들 뭐가 문제다. 잘못 가고 있다”거나 “청년 실업자 증가, 공부 안 하는 대학생” 같은 것만 있지, 요즘 젊은이들의 문화가 어떤지, 이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지 등은 한겨레를 봐선 알 수가 없어요. [기사보기]

사회자: 네, 화면에서도 확인했습니다만, 무엇보다 <한겨레>가 시대 변화에 발맞추지 못했다는 지적이 많은 것 같습니다. 패널로 참석하신 논객들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네티즌 논객들도 “민족주의보다는 민족정신 지향을” “민주화에서 대중화로”



논객 풀잎처럼: 한겨레가 숭고한 정신과 정서뿐 아니라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보다 실체적으로 접근, 적시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양화된 시대. 특히나 이념을 뛰어 넘으며 성장한 젊은 세대도 두루 안아야 할 필요가 있겠다. 자신과 정서가 같은 진영에게도 결코 흔들리지 않는 모습. 반대하면서 그 정신보다는 이유로 접근하는 모습. 민족주의보다는 민족정신을 지향하는 모습. 내가 한겨레에서 보고 싶은 모습이다. [원문보기]

논객 정의사도: 한겨레신문도 역시 다양성을 추구하는 시대적 요구에 당연히 응할 수 있어야 한다. 특정정파의 이해관계에 지나치게 편승하여 ‘보상받는 심정’에만 매달려 경영한다면 역사는 다시 한겨레를 외면하는 순간이 올 것이다. 다양한 계층의 다양한 정보욕구에 맞추어 선도하는 강한 조직력을 키울 것을 간절히 촉구한다. [원문보기]

논객 나다하이: 한겨레가 민주화의 열망을 모태로 출발했다면 이제 민주화에서 대중화로 바꿔야할 시점에 오지 않았는가 생각해 볼 때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지나치게 당파성만 추구하여 개혁만 주장하고 자신의 정치적인 색깔에서만 추구하는 신문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여 진정한 노동자 농민 서민의 심정을 대변하고 이해하는 신문으로 다시 바꿔야 합니다. [원문보기]

사회자: 세분 논객의 지적은 <한겨레>가 “시대 변화에 발 맞추지 못했다”는 지적과 닿아있는 것 같습니다. 변화를 요구하는 것인데요, 하지만 반대로 ‘초심을 잃었다’는 지적도 많은 것 같습니다.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도 최근 ‘야! 한겨레’에서 “한겨레는 지금 새로운 역사 발전의 전망을 세워가는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그동안 역사 속에서 한겨레의 역할이 지대하였듯이 지금 한겨레의 역할이 더욱 절실한 시점입니다”라며 “노동자의 투쟁이 보수언론에 의해 매도당할 때 ‘한겨레마저도!’ 하는 한숨들이 있었습니다. 억눌리고 소외받은 자의 입과 귀가 되고, 민주주의와 민족 통일의 ‘공기’가 되어야 한다는 ‘한겨레의 자기 인식’이 혹시 엷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요?”라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논객분들 어떻습니까?

한편에선 “항상 처음처럼” “양심의 길, 정론직필의 길 사수 의무”

논객 프른달: “특별히 한겨레에게 부탁하고 싶은 말은 ‘항상 처음처럼’이란 말입니다. 초심을 버리지 말고 창간 정신으로 매사에 임했으면 합니다. 상업주의에 물들지 말고, 권력의 불의에 눈 감지 말고, 팩트는 공평하게 오피니언은 선명하게…항상 딸깍발이 선비처럼 꼬장꼬장하게 비판정신이 살아있는 신문으로 영원히 남아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원문보기]

논객 이강산: “사람마다 가는 길이 다른 것처럼 신문도 가는 길이 따로 있는 법이다. 한겨레는 민주와 양심의 길을 가야하는 것이다. 한겨레는 인권자유의 길을 가야 하며 한겨레는 정의평등의 길을 가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한겨레는 민족화합과 자주통일의 길로 가는 길을 선도해야 하는 것이다. 겨레의 신문인 한겨레는 양심의 길, 정론직필의 길을 사수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원문보기]

논객 naver: “창간시절의 기자정신들은 어디에 갔는지 모를 정도로 평이한 기사들이 대부분이라고 느끼는데 저만 그렇게 느끼는 건지. 겉으로 보기에는 작아 보이지만 국민이나 국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말 핵심적인 사건이나 정책들을 이슈화하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한겨레만의 모습, 언론의 기본인 비판정신을 회복한 한겨레의 참모습을 다시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원문보기]

사회자: ‘변화’냐 ‘초심’이냐를 놓고 조금 혼란스러운 것 같습니다. <한겨레> 이인우 기자의 글처럼 “하나는 한겨레가 변해서 문제라는 거고, 다른 하나는 너무 안 변해 문제라는 것” 같은데요. 다른 논객분들 어떻게 보십니까?

논객 열하: “초심을 잃지 않는 것은 그 절박하고 암울한 상황에서의 정의를 위한 의지를 잃지 않는 것에 충분할 듯 싶습니다.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과 김두식 교수의 말처럼 시대와 발 맞추고 눈길 한번 더 맞추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너무 많은 것을 얻으려다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이미 수많은 포탈 사이트에서 클릭 한번으로 자극적이고 재밌는 기사를 검색하게 되어 있잖아요. 쉽게 올려지고 쉽게 잊혀지고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기사는 지금으로 충분합니다.” [원문보기]

“보편적 가치 지향해야”…일부는 “한걸레” 등 심한 표현

사회자: 오늘 방청석에도 많은 논객들이 참석하셨는데요, 다양한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마이크 받아주시죠.

논객 올바른 힘: “현 시점에서 한겨레가 생존할 확률은 그리 높지 않다고 본다. 사즉생(死卽生)의 심정으로 혁신에 혁신을 거듭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더 이상 주변부에서 떠돌지 말고 중심으로 들어와라. 한겨레는 다양성이니 소수자니 평등이니를 외치면서 늘상 주변부에서만 맴돌고 있다. 이래서는 한겨레가 클 수가 없다. 한겨레는 보편적 가치를 지향하라!” [원문보기]

유리창2: “지금의 한겨레는 한심하다. 세칭 한걸레라…너덜너덜하게 진짜로 걸레가 되어가고 있는가. 한걸레라는, 그런 판단을 내리는 것도 과히 틀리지 않다고 보고 싶다. 그 이유는, 초심을 잃은 지 오래고, 이런저런 때가 잔뜩 묻어 있기도 하고, 여기저기로 이놈저놈과 붙어먹으려는 창녀기질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한겨레는 헷갈리는 신문이 되었다. 수구꼴통 신문들, 조선이나 동아는 적어도 자신들의 수구꼴통 논조에 아직도 충실하다. 그러나 한겨레는 자신의 목소리를 잃었다. 아니 잃었다기 보다 스스로 내동댕이쳤다.” [원문보기]

사회자: 지나친 표현은 조금 삼가주시구요, 전화로도 의견을 받고 있습니다. 지금 연결돼 있죠? 안녕하십니까?

논객 기린: “<한겨레> 가! 3류 신문이 되고 싶습니까? 그러면! 지금부터 인물(people)에 관한 기사 쓰기에 집중하십시오. <한겨레> 가! 2류 신문이 되고 싶습니까? 그러면! 지금부터 사건(events)에 관한 기사 쓰기에 집중하십시오. <한겨레> 가! 1류 신문이 되고 싶습니까? 그러면! 지금부터 사상(ideas), 특히 혁명적 사상에 관한 기사 쓰기에 집중하십시오. <한겨레> 가! 1류 신문이 되려고 한다면 지금보다 더 큰 고통을 감수해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혁명적 사상을 중심으로 기사를 쓰려고 하면 용기있는 인내와 실천이 따라야 하기 때문입니다.” [원문보기]

논객 가을향기: “온라인이 아무리 활성화 되어도 오프라인의 정론지는 존재할 것입니다. 그것은 온라인과의 차별화(심층보도), 타 신문(논조)과의 차별화일 것입니다. 아직 먼 길이긴 하지만 민주화세력의 정권획득으로 지난 창간의 신화를 이룰 때처럼 단시일에 이루어질 일은 아니며, 창간 당시의 독자에게 호소할 문제가 아닌 자기 혁신의 문제일 것입니다.” [원문보기]

“디지털로 가라” “한겨레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사회자: 의견 잘 들었습니다. 인터넷으로도 국민 여러분께서 많은 의견 보내주셨습니다. 백광부 논객은 “종이부분에 집착하지 마라. 완전히 사고방식을 다 바꿔라. 앞으로 디지털부분의 매출이 종이부분을 압도적으로 능가하는 때가 곧 온다. 한겨레 사람들의 구시대적 마인드를 몽땅 다 바꾸는 것이 한겨레의 최우선적인 과제다. 안된다고? 어렵다고? 그러면 망한다”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격려 글도 많았습니다. 대표적으로 신부범 논객은 “한겨레는 창간 이래 가장 길고 고통스러운 겨울을 통과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한겨레에는 이러한 고통을 이겨낼 힘이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한겨레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라며 릴레이 광고를 내는 독자들이 있다는 것은 한겨레만이 갖고 있는 최대 자산이다. 국민이 만든 ‘국민 신문’ 한겨레의 ‘새봄’이 이런 점에서 기대 되는 것이다”라는 격려의 말씀도 보내주셨습니다.

아무튼, 오늘 토론에서 <한겨레>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뜨거운 관심과 애정을 확인한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오늘 토론회가 <한겨레>가 오는 5월15일 재창간호를 시작으로 다시 태어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위 기사는 인터넷 한겨레 ‘네 이놈! 한겨레’에 올라온 독자들을 글을 바탕으로 쓴 기사입니다. ‘네 이놈! 한겨레’에 올려주신 독자 여러분의 비판은 <한겨레> 지면에도 조만간 반영할 계획입니다. 여러분의 애정어린 비판 부탁드립니다.

<한겨레> 온라인뉴스부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 1988년! 그땐 그랬지~(첫비)


    17년, 결코 짧지 않은 시간입니다. <한겨레>는 5월15일 창간 17돌을 맞습니다. ‘곧 망할 신문’이란 저주를 들으며 벌써 17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진보언론계 일각에서 <한겨레>와 분명한 선을 긋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시간이 지났습니다.

    되돌아봅니다. 국민이 만들어준 신문임에도 국민의 목소리에 제대로 귀 기울이지 못했습니다. 늘 ‘진보언론’을 말해왔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한겨레> 스스로가 강해져왔는지 의문입니다. 깊이 반성합니다.

    <한겨레>의 문제점은 무엇이고,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가에 관한 각계 인사 열 분의 제안을 5월3일부터 차례로 싣습니다. 한겨레를 사랑하는, 아니 한겨레에 대한 애정을 여전히 간직한 모든 네티즌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야!한겨레’에 대한 댓글도 좋고, 네티즌 여러분의 독자적인 비판의 글도 좋습니다. 보도태도에 대한 비판과 제언을 통해 한겨레를 꾹꾹 밟아주시기 바랍니다. 네티즌 여러분 글의 하한선은 원고지 5매입니다. 상한선은 없습니다. 여러분의 쓴소리를 건강하게 자라기를 바라는 ‘보리밟기’로 아로 새기겠습니다. 겸허히 새겨들으며 ‘제2창간’의 각오를 다지겠습니다.

    네티즌 참여 | http://bbs3.hani.co.kr/Board/hankr/list.asp?Stable=h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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