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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5.11 19:38 수정 : 2005.05.11 19:38

장흥순 벤처기업협회 회장

‘제2 창간’ 가는 길 각계 쓴소리

80년대 말 대학을 다닐 때 <한겨레> 창간을 보면서 벅찬 감동을 느낀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7년이 지나, 어느덧 한겨레가 한국 사회를 이끌어가는 주요 언론으로 자리매김한 것을 보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창간 17돌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이 기회에 두어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합니다.

저는 진보와 보수를 구분하는 대립적 사고를 즐기지 않는 편입니다. 그러나 요즘 양극화로 인한 사회 갈등과 대립에 대해서는 우리 모두 큰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자와 가난한 사람, 대기업과 중소기업, 기득권층과 소외계층의 격차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수십억대 주택을 여러 채 가지고 투기적으로 매매하면서도 세금 한 푼 내지 않는 ‘얌체 부자’들이 있는 반면, 노숙자와 결식아동들이 끼니를 때우지 못하고 죽어 가는 일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대기업들이 축하 파티를 열 때, 다른 한편에선 협력 중소기업들이 줄줄이 문을 닫거나 중국 등으로 쫓겨가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이런 현상이 마치 자연스러운 시장 원리인 것처럼 인식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극단적인 양극화 현상이 아무런 사회적 조절 장치 없이 당연하고 불가피한 자본주의적 현상으로 받아들여진다면, 우리 사회의 미래는 정말 암울할 수밖에 없습니다. 한치만 건너면 소외받고 고통받는 약자들은 다 우리의 부모이고, 형제이고, 친구입니다. 그런데도 이를 애써 모른 척하는 무관심이 최근 우리 사회에 빠르게 퍼져가고 있습니다. 자본주의를 빙자해 합법의 테두리 안에서 ‘경제적 약자의 희생’을 강요하는 덜 성숙한 이기적 동기들이 도처에서 발견됩니다.

한겨레는 17년 전 많은 국민들이 쌈짓돈을 모아서 만든 언론사로 알고 있습니다. 한겨레의 주주는 소수의 사회적 강자가 아니라 다수의 민초들이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주주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서라도 한겨레는 소수의 기득권층이 아닌 대다수의 서민들, 중소기업의 처지에 서서 사회 현상을 해석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됩니다.


창간 이래 이제까지 그래 왔듯이, 법과 제도가 만들어내지 못하는 사회적 공감대를 만들고 약자들의 울분을 담아내는 ‘사회 안전판’으로서 한겨레가 기능해 주기를 정말 바랍니다. 한겨레를 태어나게 했던 불의에 도전하는 용기와 약자에 대한 사랑이 식지 않는다면 말입니다.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또 하나의 바람이 있다면, 한겨레가 앞으로 지면에서 경제에 대한 비중을 더 늘리고 기업의 입장을 정확히 전달하는 매체가 되어 주었으면 합니다. 17년 전에 비해 세상도 많이 바뀌었고 한겨레의 독자들도 많이 다양해지지 않았습니까? 정치적 이슈도 중요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우리 기업들의 국제 경쟁력을 키우고 우리 사회에 경제 정의를 실현하는 일도 중요합니다. 한겨레가 많은 중소기업과 그 임직원들로부터 사랑받는 신문으로 거듭나기를 바랍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한겨레를 읽으면 경제 전문지를 찾지 않아도 된다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장흥순 벤처기업협회 회장


17년, 결코 짧지 않은 시간입니다. <한겨레>는 5월15일 창간 17돌을 맞습니다. ‘곧 망할 신문’이란 저주를 들으며 벌써 17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진보언론계 일각에서 <한겨레>와 분명한 선을 긋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시간이 지났습니다.

되돌아봅니다. 국민이 만들어준 신문임에도 국민의 목소리에 제대로 귀 기울이지 못했습니다. 늘 ‘진보언론’을 말해왔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한겨레> 스스로가 강해져왔는지 의문입니다. 깊이 반성합니다.

<한겨레>의 문제점은 무엇이고,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가에 관한 각계 인사 열 분의 제안을 5월3일부터 차례로 싣습니다. 한겨레를 사랑하는, 아니 한겨레에 대한 애정을 여전히 간직한 모든 네티즌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야!한겨레’에 대한 댓글도 좋고, 네티즌 여러분의 독자적인 비판의 글도 좋습니다. 보도태도에 대한 비판과 제언을 통해 한겨레를 꾹꾹 밟아주시기 바랍니다. 네티즌 여러분 글의 하한선은 원고지 5매입니다. 상한선은 없습니다. 여러분의 쓴소리를 건강하게 자라기를 바라는 ‘보리밟기’로 아로 새기겠습니다. 겸허히 새겨들으며 ‘제2창간’의 각오를 다지겠습니다.

네티즌 참여 | http://bbs3.hani.co.kr/Board/hankr/list.asp?Stable=h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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