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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5.29 17:04 수정 : 2005.05.29 17:04

한 5년 정도 미국 생활을 경험했다. 한국에 오니 모두들 다 너무너무 친절해졌다. 황송할 정도였다. 한데 변하지 않은 곳은 병원이었다. 의사 분들이 딱 두 부류였다. 말이 많은 분과 말이 없는 분. 말이 많은 분은 설명을 잘해주시는가 했더니 비싼 검사를 권하느라 한참 말하더니 선택의 여지도 주지 않고 자신이 말한 검사를 하도록 했다. 마치 뭐에 홀린듯 어어 하는 사이에 본인의 뜻과는 다르게 되었다.

그리고 감기가 심하게 들어 내과에 갔는데 진료를 하고 아무 말이 없었다. 그래서 제가 바이러스 감염인가요 했더니 “네” 한 마디 하고 조용했다. 미국에서는 “바이러스 감염이니 특별한 약은 없고 해열제나 진통제를 사드세요” 하거나 “세균 감염이 되었으니 항생제를 처방하겠습니다”는 등의 말은 해준다. 한데 한국은 환자가 어떤 상태인지 어떤 약을 먹을건지 말이 없다. 도마에 놓인 생선처럼 처분만 기다리는 모양이다. 환자의 알 권리가 무시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미국 의료보험도 여러 문제가 많다고 한다. 일반인에겐 너무 비싸서 한번 진료 받으러 가기가 망설여질 정도였지만 가면 환자의 상태는 명확이 알 수 있고 어떤 치료를 받는지 알 수는 있었다. 미국에서 지내는 동안 병원엘 가도 감기 때문에 한번도 주사나 수액제를 맞은 적이 없다.

몇 년 전 잠시 귀국해서 손톱곰팡이 치료를 위해 피부과에 갔을 때도 그렇다. 같은 약을 매번 처방하며 며칠마다 오라고 하기에 처방전을 한번에 길게 해주면 안되겠냐고 했더니 “그럼 약사 좋은 일만 하고 의사는 뭐 먹고 사냐”고 했다. 솔직한 의사분이었다고 생각한다. 같은 약을 매번 처방받으며 병원에 가야하는 문제점도 개선되길 기대해 본다. 사소하고 별 것 아닌 문제 같지만 국민건강과 보험재정의 바른쓰임을 위해 꼭 개선 되야할 점이라고 생각한다.

백설애/경기 수원시 장안구 천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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