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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6.07 21:10 수정 : 2005.06.07 21:10

지난 토요일 강화 현장체험 교육을 진행하면서 그동안 걱정하던 일이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보고 심장이 멎을 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 강화도의 역사유적지를 돌아보며 교육을 하던 중 시간은 조금 늦었지만 멀리서 어렵게 온 학생들을 위해 약간 무리해서 부근리 고인돌을 찾았다. 그런데 그 고인돌은 이미 많은 사람들에 의해 훼손당한 상태였다. 덮개돌 위에 사람들이 던진 작은 돌이 수북하게 쌓여 있었다. 청동기시대의 주거지로 재현해 놓은 움집을 찾았을 때도 사람들이 버리고 간 각종 쓰레기로 악취가 나서 학생들이 코를 막고 돌아나와야 했다.

수년간 강화도 고인돌을 찾아 답사하면서 없었던 일들이 올해 주 5일제 수업을 시행한 지 석 달 만에 문화유적의 훼손으로 이어진다면 이것은 강화도 고인돌만이 겪는 문제가 아닐 것이다. 아마 다른 역사유적지도 갑작스럽게 많이 찾는 학생들이나 관광객들 때문에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몸살을 앓고 있을 것이다.

강화도 답사에서 드러난 문제는 첫째, 강화역사관 내에서의 무리한 설명이다. 사전에 전시내용을 파악하고 역사관 바깥의 공간에서 강화역사의 개략적인 설명을 하고 전시관에서 눈여겨보아야 할 것만 강조하여 전시관에서 많은 사람들이 엉키지 않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둘째, 다른 단체나 학생에 대한 배려의 부족이다. 먼저 와서 설명하는 단체가 있으면 그 장소에서 조금 비켜난 장소에서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올바른 태도일 것이다. 강화도뿐만 아니라 곳곳의 역사문화유적지를 찾아 현장교육을 하는 강사는 학생들을 대할 때의 차림새나 말투에 신경을 쓰는 것은 기본이며 학생들에게 문화민족으로서의 자부심을 깨우쳐 주고 문화유산을 사랑하는 방법을 가르치며 한걸음 더 나아가서 다른 나라의 문화유산도 소중하고 가치가 있음을 알려주어야 할 것이다.

육철희/신시민운동연합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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