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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삼겹살에 대한 단상 |
가정이나 직장에서 많은 사람들이 식사를 할 때 가장 쉽게 떠오르는 것이 돼지고기 삼겹살일 정도로 우리나라 사람들의 삼겹살에 대한 사랑은 각별해 보인다. 미국이나 일본 등 해외에서는 살코기가 많은 안심이나 등심을 선호하는 데 비해, 우리나라는 구이 문화가 발달한 탓에 삼겹살이나 목살에 대한 소비가 높다.
이러한 현상은 공급 부족으로 이어져 돼지고기의 수입을 부추기고 있다. 작년 한해 수입된 돼지고기는 약 10만톤으로 2003년에 비해 무려 79%나 증가한 수치다. 특히 최근에는 네덜란드, 미국 등에서 냉장 삼겹살도 수입되고 있어, 그 수치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그러나 다른 농산품에 비해 특히 육류는 수입품을 섭취할 때 소비자들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더욱이 돼지고기는 숙성기간이 비교적 짧아 생산 후에 너무 오래되지 않은 것이 좋은데, 수입육은 일반적으로 장거리 수송을 위해 냉동된 것이 대부분이다. 또한 냉장육조차도 수송시간을 고려한다면 생산 후 시간이 많이 경과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수입산은 국내산에 비해 신선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돼지는 어떤 사료와 첨가제를 사용하여 어떻게 사육했는지, 생산에서 도축, 유통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에 대한 정보도 없다.
그렇다면 수입과 국산을 어떻게 구분할까. 그나마 한우는 색깔이나 지방의 양 등으로 어느 정도 구별이 가능하다. 하지만 돼지고기는 그렇지 못하다. 그렇다고 값이 비싸면 국산이라고 단정지을 수도 없고… 가장 확실한 방법은 브랜드육을 선택하는 것이다. 축산업계도 소비자에게 신뢰감을 주기 위해 오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브랜드화를 시도했고, 최근에는 소비자 단체가 인증해주는 브랜드들도 선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신선도와 위생, 맛을 보장하는 브랜드육이 매우 다양하게 유통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도축날짜와 유통기한, 생산책임자를 표기하는 생산이력제를 시행하려는 움직임도 확대되고 있어 소비자의 선택은 좀더 쉬워질 전망이다.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먹거리마저 위협받는 글로벌 시대, 음식 선택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에 대한 진정한 고민이 필요하다.
이무하/서울대 식품동물생명공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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