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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6.15 20:00 수정 : 2005.06.15 20:00

우리는 국가간의 무역도 해외 유학 및 어학연수도 영어로 해야 하는 글로벌 영어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 정부는 이러한 글로벌 시대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2010년까지 전국의 모든 중학교에 원어민 영어 교사를 최소한 1명 이상 배치할 계획이며 농어촌에 우선적으로 배치할 계획이라고 한다. 현장 수업도 수행 평가를 통해 듣기와 말하기 위주의 영어 수업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한다.

한편 요즈음 미국에서는 중국어를 가르치는 학교가 늘어나고 있다. 중국이 무역 상대국으로서의 막강한 자리를 차지하게 됨에 따라 미래를 내다보는 미국인들의 실용주의 무역 정신이 이렇게 벌써 국익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급변하는 글로벌 경쟁 시대에 우리는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가? 필자는 영국에서 안식년 연구를 하면서 보고 느낀 바를 기초로 글로벌 시대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한국의 실용 영어 교육의 방향을 위해 다음과 같이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학생들에게 자연접근법의 하나인 원어민을 중심으로 회화 중심 수업을 시키는 것은 영어 회화력은 향상이 되지만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가 취업을 했을 때나 해외 유학이나 어학연수를 갔을 때 영어 회화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비즈니스 영작문이라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학교에서 학생들이 영어 쓰기에 대해 전혀 배운 바가 없기 때문에 직장에서나 해외 유학이나 어학연수를 갔을 때 영어쓰기가 되지 않아서 상당히 고통을 느끼는 것을 많이 보았다. 따라서 중·고등학교나 대학교에는 영작문 수업이나 강좌의 개설이나 증설이 시급하다.

둘째, 반드시 외국인이 가르쳐야 영어를 잘 배우는 것이 아니다. 자연 접근법의 창시자인 크라센은 흥미있는 독서 활동을 통하여 또는 비디오 학습을 통해서 얼마든지 재미있게 유창한 영어를 배울 수 있다고 한다. 학생 본인이 열성과 흥미만 있으면 시청각 자료와 방송매체를 통해서 얼마든지 실용영어를 학습할 수 있다. 시중 서점에 가면 얼마든지 다양한 자료를 구입할 수가 있고 각 대학에서도 랩시설과 각종 훌륭한 시청각 자료를 갖추고 있다.

셋째,각 일선 학교에서는 영어수업때 외국문화만 소개할 것이 아니라 한국 문화 교실도 같이 운영해야 한다. 일본은 멀리 해외에 나가서 자기들 일본어와 문화를 소개하는 책자까지 발행하여 홍보하고 있다. 영국 각 지역 대학교에서는 일본어를 가르치는 영국 대학교가 상당히 많다. 그러나, 한국어를 가르치는 대학교는 소수의 대학교에 불과하다. 우리 정부는 해외에 한국어를 가르치고 한국 문화를 홍보하는 기관의 신설을 서둘러야 한다.

넷째, 요즘 자라나는 우리 학생들에게 우리나라의 올바른 역사관과 문화를 가르쳐 주어야 한다. 요즘 연일 언론에서 보도하고 있는 국적 포기 내용에 따르면 옛날에는 한국 국적 포기 연령이 13살에서 16살 정도였는데 요즘은 5살에서 6살 사이라고 한다. 자라나는 어린 세대들이 한국보다 외국을 더 선호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영어 교육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우선되어야 할 것은 올바른 국가관 확립이 급선무라고 본다. 대한민국을 다른 어느 나라보다 자랑스럽게 느끼도록 하기 위해서는 한국의 문화의 우수성과 한국을 사랑하는 국가관을 먼저 심어주어야 한다.

홍진옥/인제대 영어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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