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7.12 18:17
수정 : 2005.07.13 02:10
최근 조기 영어교육 열풍이 세계화라는 시대적 흐름과 함께 한층 거세지고 있다. 특히 초등학교 교육과정에 영어과목이 도입되면서 조기 영어교육을 받는 유아들의 수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이다. 그러나 아직 우리나라에는 충분한 자격을 갖춘 유아 영어교육 교사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현실이다.
현재 우리나라 유아 영어교육은 대부분 유아교육 전공자들이 아닌 영문학전공 교사들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 2000년에 실시된 ‘취학 전 영어교사 실태조사’ 결과, 영어수업을 하는 유치원 91곳 가운데 외국인이 가르치는 곳은 13%, 한국인과 외국인 모두가 가르치는 곳은 5.5% 정도, 나머지 81%의 유치원에서는 한국인 교사가 영어교육을 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대부분이 전문직보다는 파트타임이 많으며, 그나마 52%는 아예 교사자격증이 없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현실은 유아가 중심이 되는 아동학이나 유아교육학이 아닌 ‘영어’의 능력과 자질만으로 교사를 선발하기 때문이다. 외국인 교사 선호도가 높은 것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다.
그러나 유아교육이라는 학문을 연구하는 사람의 눈으로 볼 때 유아 영어교육을 담당하는 교사의 능력은 단지 영어에만 국한되어서는 안 된다. 영어지식과 더불어 아동심리학에도 능해야 효과적인 교육이 가능하다.
결국 국가적인 차원에서 자질과 능력이 뛰어난 유아영어 교육자들의 체계적인 양성이 시급한 상황이다. 또한 이에 발맞추어 유아교육계에서도 유아를 대상으로 한 외국어교육자 양성에 대한 장기적인 프로그램과 함께 대책마련을 시급히 준비해야 할 것이다. 이는 나아가 능력과 자질이 확인되지 않은 외국인 교사들의 무분별한 활용을 막는 한편 사교육비를 줄일 수 있는 방책이 될 것이다.
최지영/삼육의명대 유아교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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