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10.06 17:50 수정 : 2005.10.06 17:53

유레카

“돈있는 자는 돈으로, 지식있는 자는 지식으로, 노력(노동력)을 가진 자는 노력으로, 참으로 나라를 사랑하고 민주를 사랑하는 전 민족이 완전히 대동단결하여 민주주의 자주독립 국가를 건설하자.”

누구의 말일까. 선입견 없이 톺아볼 필요가 있다. 옹근 60년 전, 항일 무장투쟁을 벌인 김일성이 환영하는 평양시민 앞에서 한 연설이다. 남쪽의 윤똑똑이들 사이에 가짜설도 돌았지만, 그의 항일투쟁은 <동아일보> 지면에도 활자로 살아있다.

오는 10일로 조선노동당이 60돌을 맞는다. 평양에서 막이 오른 아리랑 공연도 기실 조선노동당의 역사를 담고 있다. 조선노동당사와 김일성의 삶은 일치한다. 지금도 그는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의 주석으로 ‘영생’한다. 당 기관지 <로동신문>은 ‘주체’ 연호를 표기한다. 김일성이 태어난 1912년이 기점이다. 핵 줄다리기에서 입증됐듯이, 조선노동당은 미국에 당당하게 맞섰다. 주눅들지 않은 외교는 평가받아 마땅하다. 조선노동당은 2002년 7월 ‘조선식 개혁’에 나섰다. 다소 늦었지만 급변하는 세계에 대처하는 모습도 뚜렷하다.

60돌이지만 조선노동당이라는 이름은 1949년 6월 남조선노동당과 통합하면서 선보였다. 45년 10월 출범 때의 이름은 ‘조선공산당 북조선분국’이다. 조선공산당의 중앙은 당시 서울에 있었다. 지도자는 박헌영. 60년 전 평양에서 열린 조선공산당 서북 5도 당 책임자 및 열성자 대회는 분국을 결성하는 과정에서 논쟁이 오갔다. 그 뒤 조선공산당 북조선분국은 46년 4월 북조선공산당으로, 같은 해 8월 다시 북조선노동당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하지만 조선노동당 역사에서 조선공산당의 이름은 온데간데없다.

김일성은 60년 전 평양 연설에서 강조했다. “어떠한 당파나 개인만으로 이 위대한 사명을 완수할 수는 없다.” 60돌을 맞는 조선노동당에 그 말을 돌려주고 싶다.

손석춘 논설위원 songil@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