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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17 23:23 수정 : 2005.10.17 23:23

유레카

말라카이트 그린. 낯선 이름의 발암 의심 유독물질을 둘러싼 논란이 끝이 없다. 국내 양식 송어와 향어에서도 이 물질이 검출되자 소비자들은 불안에 떨고, 양식업자들은 큰 피해를 보게 됐다며 울상이다. 이 물질의 위험성을 제대로 알리지 않은 정부의 책임론이 거론되는 등 이래저래 말썽이다.

말라카이트 그린은 녹색을 띠는 광물질인 공작석(말라카이트)과 무관한 화학물질이다.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말라카이트 그린 함유 물질은 모기향이다. 모기향이 녹색인 게 바로 이 때문이다. 하지만 주된 용도는 염색제와 양식장의 살균제다. 이미 1960년대부터 서구 양식업계에서 값싸고 효과 좋은 살균제로 애용했다. 이 물질이 암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유전자 변이를 일으킬 위험이 높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도 오래전부터라고 한다.

미국 국립 독물학 프로그램(NTP)은 2001년에 말라카이트 그린의 살균 효과가 좋아 남용 우려가 높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 물질이 피해를 끼치는 주요 경로는, 양식장 노동자들에 대한 노출, 양식장에서 유출에 따른 수질 오염, 사람의 물고기 속 잔류물 섭취라고 이 기구는 지적했다.

많은 나라가 양식장의 말라카이트 그린 사용을 금지하고 있지만, 이른바 선진국에서도 양식 어류에서 이 물질이 검출되는 일은 끊이지 않는다. 아일랜드·뉴질랜드·노르웨이·영국 스코틀랜드·칠레 등에 검출된 적이 있고, 지난 6월에는 캐나다에서도 말썽을 빚었다. 거대 다국적 양식업체인 ‘스톨트 시 팜스’의 양식 연어에서 나온 것이다. 확인 결과 3만6천㎏이 미국·캐나다와 중국·일본 등 아시아 쪽에 이미 팔려나간 뒤였다.

‘무늬만 녹색’인 말라카이트 그린은 앞으로도 말썽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환경운동가들은 말한다. 녹색 농업 혁명을 본따 ‘파란색 혁명’을 외치는 다국적 양식 업체들의 욕심 탓이다.

신기섭 논설위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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