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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20 18:11 수정 : 2005.10.20 18:12

독자기자석

이촌향도가 원인일까, 아니면 저출산이 원인일까? 내가 사는 정읍시는 고등학교 정원에 비해 학생 수가 모자라 고교 입시철이면 고등학교마다 졸업반 중학생 모셔가기에 열을 올린다. 신입생 유치전이 과열되면서 중학생들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공부를 조금 잘한다 싶으면 고등학교 선생님들로부터 전화를 받는다. 장학증서와 학비 면제 등의 특전은 기본인데, 해당 학생들은 그야말로 행복한 비명을 지른다.

하지만 이에 따른 부작용도 적지 않다. 내가 가장 불만인 것은 선생님들의 저조한 수업률이다. 중학교들의 중간고사가 끝난 뒤부터는 고등학교 선생님들은 학교에서 수업을 하지 않고 종일 자율학습만 한다. 신입생을 유치하러 밤늦게까지 돌아다녀야 하기 때문이다. 이럴 땐 정말 재학생보다 신입생 유치가 더 중요한가 싶어 서운하기 짝이 없다.

학교 교육이 부실해지는 건 고등학교만이 아니다. 중학생들은 공부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고등학교를 갈 수 있기 때문에 학습 의욕이 적고, 이는 곧 지역 전반의 학업능력이 떨어지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학생과 학부모, 고등학교 교사들까지 제 일을 못하고 스트레스가 쌓이게 하는 상황을 교육 당국은 언제까지 지켜보기만 할 것인가. 각 학교 학급 수를 줄이든지, 과감히 학교 한 곳을 폐교해서라도 고등학교 정원 축소를 고려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조윤실/학생·전북 정읍시 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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