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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1.09 19:56 수정 : 2005.11.10 11:19

유레카

내년에 새로 나올 5천원권 지폐의 크기는 가로 142㎜, 세로 68㎜라고 한다. 지금보다 가로 14㎜, 세로는 8㎜ 줄어든다. 2007년에는 새 1만원권과 1천원권도 나온다. 지금 지폐는 권종별로 가로는 물론 세로 길이도 다 다르지만, 새로 나올 돈은 세로 길이가 똑같다. 지갑에 넣으면 키가 같아지는 셈이다.

과거에는 화폐 개혁이나 화폐단위 변경(리디노미네이션), 고액권 발행 필요성이 새 돈 발행의 주 이유였지만, 1990년대 후반부터는 각국이 위조를 막기 위해 새 돈을 발행하는 사례가 많아졌다. 미국은 96년 이후 위조 방지 장치를 새롭게 하며 달러화를 꾸준히 바꿔오고 있다. 일본도 위조 지폐가 급격히 늘자 지난해 11월에 1만엔권, 5천엔권, 1천엔권을 새로 발행했다. 지폐 소재로는 대부분 면이 쓰이나,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는 위조 방지책으로 폴리머라는 일종의 플라스틱 소재로 바꾸기도 했다. 새 5천원권에도 위조 방지 방치가 한층 강화된다. 홀로그램 색변환잉크 요판잠상 등이 추가된 대표적 위조 방지 장치다. 비용도 적지 않다. 위조 방지 장치를 새로 추가하는 데 지폐 한장당 20원 정도 비용이 더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위폐범과의 숨바꼭질은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위폐 기술도 날로 발전하는 까닭이다. 달러화처럼 세계적으로 널리 유통되는 돈의 고액권은 위폐범의 집중 공격 대상이 된다. 새 지폐가 나오면 위폐범도 곧 기술 개발에 나선다. 그래서 정교한 위조 지폐가 퍼지면 발권당국은 다시 지폐를 바꾼다. 전문가들은 이런 숨바꼭질 주기를 7~8년 정도로 보고 있다.

위조 때문에 당국은 골치를 앓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새 돈을 좋아한다. 일본에서는 새 돈 발행 전날 밤 10시께부터 금융기관 앞에 돈을 먼저 바꾸려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얼마나 긴 줄이 생길까.

김병수 논설위원byungs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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