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6.10 16:11
수정 : 2019.06.10 16:13
네 이름은 뭐니, 어디서 왔니, 길 가다 말고 얼핏 본 모습이 눈에서 지워지지 않아 다시 몇 걸음을 되돌아와 허리를 굽히고 눈을 맞춰 이야기를 나눠봅니다. 바람을 타고 왔을까, 빗물에 쓸려 왔을까, 도대체 여기 싹을 낼 흙이 있었을까 살펴봅니다. 척박한 시멘트 틈새에 터를 잡고 싹을 내고, 해를 받아 몸을 키우고, 결국 꽃까지 피워낸 이 키 작은 개망초의 지난날들이 참 장하다 싶었습니다. 희망이라는 꽃말 향기를 맡고 돌아섭니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