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과자통에 열대어를 기르다가 오늘 작은 수족관으로 옮겼습니다. 어느날 아침 일어나 보니 어미 한 마리가 그 작은 몸으로 무려 새끼를 무려 열세 마리나 낳아 무척 놀랐지요. 시골 간 김에 돌도 주워오고 미나리도 구해 심었습니다. 물이 너무 차가웠던 모양입니다. 헤엄치는 게 굼뜨고 구피 한 마리는 아예 배를 드러내고 떠오르네요. 놀라 더운물을 갖다 붓기를 두세 번, 드디어 살아났습니다. 아직도 좀 찬 듯하여 막내 책상에 붙어있던 전기스탠드를 온열기 삼아 켰습니다. 죽은 줄 알고 애들이 놀랐다가 휴∼ 안도하는 순간입니다. 이젠 웃음도 나오고 긴장이 풀렸는지 둘째는 아예 드러누웠습니다.
이성원/충남 서산시 죽성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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