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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2.06 20:55 수정 : 2006.02.06 20:55

사설

환경부가 정부 차원에서 처음으로 벌인 성인의 혈중 중금속 농도 조사 결과를 어제 발표했다. 중금속 농도가 위험할 정도는 아니라고 한다. 다만 미국·독일 등과 견줄 때 수은 농도가 특히 높게 나타났다. 이에 따라 원인 규명과 함께 수은 중독 가능성이 높은 계층에 대한 정밀 조사가 시급하다.

남녀 2000명을 조사한 결과, 수은 농도는 평균 4.34㎍/ℓ였다. 이 수치는 독일 인체모니터링위원회가 제시한 기준에 견줄 때 위험성은 없는 수준이다. 민감한 사람들에게 위험성이 증가하는 수준은 15㎍/ℓ라고 한다. 하지만 이번 조사 수치는 미국과 독일보다 4.5~7배나 되는 것이어서 안심할 수 없다. 수은 농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원인을 정확히 살펴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더욱 시급한 것은 공단지역 주민, 생산직 비정규 노동자나 이주노동자 등 취약 계층에 대한 정밀 조사다. 이번 조사에서 수은 농도가 가장 높은 5%의 평균치가 11.69㎍/ℓ였고, 전체의 1.8%는 15㎍/ℓ를 넘었다. 이를 볼 때, 취약 계층 가운데 해로울 정도로 수은 농도가 높은 이들이 꽤 있을지 모를 일이다. 이들에 대한 정밀 실태조사와 함께, 특정 중금속 중독 위험이 높은 취약자들을 장기적으로 추적·관리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선 지역별·계층별로 세분해서 꾸준히 조사를 벌여야 할 것이다.

중금속 중독은 치료가 어려우므로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그렇다면 중금속의 위험을 지속적으로 알리고 대비책을 교육하는 한편, 취급 업체 등에 대한 감시·감독을 게을리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취약한 조건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넘쳐나는 요즘 현실에선 한치의 방심도 큰 불행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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