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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2.26 21:26 수정 : 2006.02.26 21:26

사설

쇼트트랙 경기는 항상 아슬아슬하다. 아차 하는 순간에 선두가 바뀌고, 스케이트 날 반개 차이로 순위가 결정되기도 한다. 속도가 빠른 만큼 체력과 순발력이 좋아야 한다. 잠시라도 방심했다간 몸싸움에서 밀려 퉁겨나간다. 중·장거리에선 지구력과 작전도 큰 몫을 한다. 잘하고도 심판이 엉뚱하게 판정할까봐 마음을 졸인다.

금메달 8개가 걸린 토리노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경기에서 우리나라가 6개를 차지했다. 역대 최고의 성적이다. 안현수·진선유 선수는 3관왕에 올랐다. 쾌거의 주역은 모두 10대 후반~20대 초반의 젊은이들이다. 파릇파릇하고 패기가 넘친다. 화사하면서도 당당하다. 때로는 뒤처지고 넘어지기도 하지만 결국 역전을 이뤄낸다. 승리의 기쁨을 더하기 위해 일부러 극적인 상황을 연출하는 것 같다. 이들에게서 생동하는 한국의 미래를 본다.

여기까지 오기가 쉽지만은 않았다. 1년여 전에는 코치가 선수를 때리는 추한 모습이 드러나 실망을 줬고, 선수촌 입촌 거부 파동도 겪었다. 파벌싸움 추문도 끊이지 않는다. 꾹 참고 힘든 시간을 승화시킨 젊은 선수들이 그래서 더 대견하다. 하지만 결과가 좋다고 해서 잘못이 모두 덮이는 건 아니다. 고칠 건 반드시 고쳐야 한다. 철저한 반성과 개혁이 없으면 앞으로 나아가기 어렵다.

우리 젊은이들의 재능과 의지는 모든 분야에서 지구촌 어느 나라에 못지않다. 쇼트트랙뿐만 아니라 스피드 스케이팅과 육상·수영에서도 금메달이 나올 수 있고, 체육뿐만 아니라 과학 기술 예술 문학 봉사 등의 영역에서도 세계 젊은이들과 어깨를 견줄 수 있다. 이들이 마음껏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고 뒷받침하는 것은 기성세대의 책임이다. 미래는 이들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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