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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3.05 20:44 수정 : 2006.03.05 20:44

사설

이해찬 총리가 어제 논란을 빚고 있는 자신의 ‘3·1절 골프’에 책임을 지고 대국민 사과의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는 이날 이강진 총리실 공보수석을 통해 “사려 깊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 드린 점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노무현 대통령이 아프리카 순방을 마치고 14일 귀국하는 대로 자신의 거취를 표명하겠다는 뜻도 함께 밝혔다.

이 총리의 사과는 당연하다. 그가 2004년 6월 총리에 취임한 이후 골프 문제로 여러 차례 물의를 일으킨 점은 유감이 아닐 수 없다. 개혁과 도덕성의 상징으로 중용된 그가 서민들에게 위화감을 주는 골프광으로 몰려 위기에 처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물론 총리도 일반인과 마찬가지로 여가 시간에 골프를 즐길 권리가 있다. 하지만 국정을 책임진 총리답게 골프를 치더라도 때와 장소를 가릴 줄 아는 분별력과 절제력이 요구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3·1절이자 철도공사 노조의 파업 첫날 관련 부처가 초긴장 상태에 있었던 시점에, 총리의 한가로운 골프장행은 누가 봐도 상식에서 크게 벗어난 행동이다. 더군다나 그의 골프 일행 중에 각종 비리에 연루된 문제 인물들이 포함돼 있었다는 사실은 공직자로서의 균형감각을 의심케 하는 대목이다.

이 총리의 거취 문제 언급이 총리직 사퇴를 의미하는지 여부는 지금으로선 분명하지 않다. 하지만 그가 보좌관을 통한 사과만으로 이번 일을 넘길 수 있다고 생각해서는 곤란하다. 그는 우선 이번 골프 회동과 관련한 여러 의혹에 대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해명해야 한다. 이어 석고대죄하는 심정으로 진정으로 사과하면서 그에 걸맞은 조처를 취할 때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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